MC:
한국의 탈북자 단체가 중동에서 발생한 반정부 민주화 시위 소식을 대북 전단에 담아 북한에 날리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이 이같은 심리전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의 단체는 앞으로 대북 전단 날리기를 계속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날리기로 갈등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자유연합'은 북한에 전단을 날리는 탈북자 단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8일 밝혔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Suzzane Scholte) 대표는 북한 주민에게 이집트와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등 외부의 정보를 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대형 풍선을 비롯한 다양한 수단으로 전단을 보내는 일을 계속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Suzzane Scholte:
사람들은 이렇게 물을 수도 있습니다. 왜 북한 주민들은 이집트와 리비아처럼 일어서지 않는가? 그것은 정보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나 리비아에서 받는 고통은 북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모든 수단을 통해 외부 정보를 북한에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계속 이를 지지해 나갈 겁니다.
따라서 숄티 대표는 미국 워싱턴에서도 대북 전단을 날리기 위한 자금을 계속 모으고 있으며 최근에도 14개의 풍선을 준비하는 금액을 지원했고, 앞으로도 탈북자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대북 전단을 날리는 사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수년 째 북한에 전단을 날려 온 한국의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0일이나 11일쯤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날려 보낼 예정입니다.
이 대북 전단에는 “이집트 국민이 무바라크를 몰아내 자유와 민주화를 이뤘고 리비아에서도 카다피를 몰아세우고 있다“며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달 27일 통지문을 통해 “심리전이 계속되면 자위권의 수호 원칙에 따라 임진각을 조준 사격해 격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임진각의 주민은 불안감과 관광객의 감소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북 전단을 날리는 행사가 임진각에서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고, 일부 진보단체도 대북전단 날리기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남한 내 갈등을 유발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따라가지 않고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대북 전단을 예정대로 날려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숄티 대표는 풍선을 통해 대북 전단을 살포하고 북한 내부에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매우 효과적이라며 한국의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탈북자 단체를 계속 지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