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대북전단 살포 내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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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12일 계획했던 임진각 대북전단 살포를 연기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중에 재개할 것으로 보여, 그 동안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했던 진보단체와 파주지역 주민들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임진각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 현장음]

“김정일 독재 타도하자~~ 김정일 독재 타도하자”

자유북한운동연합, 납북자가족모임, 그리고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오랫동안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날려 보냈던 대표적인 보수 단체들입니다.

그러나 최근 지역 주민들의 항의와 일부 진보단체의 강한 반대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진보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대북전단 살포 저지에 나선 것은 북한의 임진각 조준타격 위협 때문. 북한은 지난달 27일 한국군과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계속 살포할 경우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에 대해 조준격파 사격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북전단 관련 보수단체는 “사실과 진실에 목말라 있는 북한 주민에게 대북전단 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며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음 주 풍향이 바뀌는 대로 곧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의 말입니다.


박상학:

우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8년 동안 했던 것처럼 임진각에서 그대로 할 것입니다. 김정일이 공갈, 협박한다고 해서 우리가 못 보낼 게 없죠. 지금 다 준비돼 있습니다. 풍향이 바뀌는 3월 중순이면 살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에 맞서 진보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보수단체의 대북전단을 강력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3월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한 달간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 날리기 규탄대회를 갖겠다며 집회신고를 낸 상태입니다.

아울러 임진각 소재지인 문산읍 이장단협의회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며 반대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파주 임진각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의 얘깁니다.


주민: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임진각에서... 한 두 차례도 아니고 벌써 수십 차례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주 중에 임진각 지역 주민들을 만나 대북전단 날리기의 정당성을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대표입니다.


박상학:

지역 주민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가서 대화를 하려는 것이죠. 그리고 그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십니다. 엄밀히 얘기하면 임진각 망배단은 실향민들을 위해서 만든 곳입니다..

한국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 그 자체는 개입하지 않겠지만, 물리적 충돌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선 관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에선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 영역에 해당되기 때문에 집회 장소와 시간만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면 별다른 법적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