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도 진화...CD로 만들어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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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북한 주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외부세계의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북한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대북 삐라를 보내는 탈북자 단체들인데요.

서울에서 장소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9일, 강원도 철원 서북방에 위치한 백마고지. 6.25전쟁의 격전이 벌어졌던 이곳에서 기독북한인 연합의 이민복 대표가 북녘을 향해 전단지를 실은 풍선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 날 이민복 대표가 보내는 대북 풍선은 여느 때와 달리 특별합니다. 전단지와 함께 영상도 담았기 때문입니다.

영상은 씨디알(CD)로 만들어졌습니다. 영상을 풍선에 담아 북한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민복: 최초로 씨디알을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개혁방송, 조갑제닷컴, 김동길박사 강철환기자 양형태 국민행동운동본부에서 제작한 씨디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로 백마고지 옆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날리고 있습니다.

북한에 보낸 씨디알에는 지난해 있었던 서해교전의 진실을 비롯해 대북 전문가들의 대담, 남한과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담겨 있습니다.

씨디알의 상당수는 대북방송인 북한개혁방송에서 제작했습니다.

북한개혁방송의 김승철 대표의 말입니다.

김승철: 지난해 11월 10일에 일어난 서해교전의 진실을 담았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자기네가 이겼다고 하니까 이번에 DVD플레이어로 볼수 있고 인공위성 발사 실패도 담았습니다. DVD 플레이어와 컴퓨터로 볼 수 있도록 PAL방식으로 제작했고 컴퓨터로도 볼수 있습니다.

이민복 대표는 한국과 외부세계 소식 등을 알려주는 씨디알은 시각적인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정보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민복: 삐라라는 아날로그보다 영상이라는 미디어는 하늘과 땅차이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세상에서 사는 북한사람들이 영상으로서 본다는 것은 큰 믿음을 주는 혁신적인 방법이구요 정보량이 삐라에 비해서 수십만 배이며 그래서 삐라와 함께 씨디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북 단체들이 이번에 대북 전단지 대신 씨디알을 시도한 것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 변화도 그 배경이 됐습니다.

최근에 북한을 나온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남한의 비디오나 DVD 씨디알을 많이 보았고, 그것을 통해 남한의 실상을 많이 접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김광철 씨의 말입니다.

김광철: 거의 모든 세대에 티비가 있는데 칼라 텔레비가 80%를 차지합니다. 티비 있는 집들은 또 역시 80%가 DVD 녹화기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영화가 볼게 없어서 씨디 알을 많이 선호합니다. 홍콩액션,미국액션 등 북한에서 말하는 불량선전물이 반입 되여 있단 말입니다. 장마당에서도 팔고, 그래서 우선 남이 어떻게 사는 가 그런 거 알고 싶지 않아요? 숨겨서 파는 것은 국가에서 허용 안 한 것이고 허용 안 한 것은 어떤 것인지 더 알고 싶어 합니다. 보면 또 끌려들어갑니다. 또 나만 보는 것이 아니고 씨디알도 돈 받고 빌려주고 될수록 걸리지 않게 합니다. 정전이 되여도 바떼리가 있으니 봅니다. 이렇게 전파됩니다. 너만 봐라 이렇게요…

최근 북한에는 DVD 씨디알 뿐만 아니라, 컴퓨터 보급률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이민복 대표는 김정일 우상숭배, 6.25전쟁의 진실, 남한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과 경제발전 상황 등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영상을 제작해 지속적으로 북한에 날려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북한개혁방송도 북한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록영화를 계속 해서 제작해 보낼 계획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