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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0일 “남측에서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계속 할 경우 결정적인 조치를 내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북한인권 단체 소속 회원들이 대북 전단 10만장을 살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정일 독재 타도하자~~ 김정일 독재 타도하자)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임진각.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보수 단체 200 여명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대북 전단을 비닐풍선에 넣어 북한으로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이날 날려 보낸 전단은 모두 10만장. 미화 1달러 지폐 2천 장을 비롯해 북한 정치범관리소와 인권실상을 담은 동영상 씨디알(DVD) 3백 개와 소형 라디오 2백 대도 일부 전단에 끼워 함께 날려 보냈습니다.
오전 한 때 바람의 방향이 좋지 않아 잠시 중단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남풍이 불면서 전단 살포가 재개됐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입니다.
박상학: 원래 오늘 오후 시간엔 바람 방향이 바뀐다고 했거든요. 보니까 바람이 잘 가네요.
박 대표는 오전 대북 전단 3만장을 살포한 뒤 발표한 회견에서 김일성 생일을 맞아 전단 살포와 함께 미화를 보내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상학: 오늘은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4월 15일입니다. 6.25전쟁을 일으켜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 김일성의 98회 생일입니다. 오늘 하고 내일 우리 북한 동포들은 이틀간 쉬는데요. 1달러 짜리 천장을 보내 경제적으로 좀 도움을 드릴까 해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그 동안 북한 돈 5천원 짜리 지폐를 보냈지만, 지난해 말 북한에서 화폐개혁이 실시된 이후 미화로 바꿔 보내고 있습니다.
이날 전단 살포는 북한이 지난 10일 “체제를 비난하는 대북 전단을 계속 살포할 경우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뒤 처음 실시된 것입니다.
향후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해 14일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을 방문해 자제를 권고했지만, 결국 행사는 예정대로 강행됐습니다.
박상학 대표입니다.
박상학: 통일부에서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는 두고 온 부모형제들에게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 자유의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겁니다.
한국에선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 영역에 해당되기 때문에 집회 장소와 시간만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면 별다른 법적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한국 정부가 자제와 권고 이상의 또 다른 조치를 내리긴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