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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사건’을 계기로 대북전단과 휴전선에서 심리전방송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탈북자들은 군 당국의 주도로 대북전단과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면 어느 때보다 북한 정권에 위협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성휘 : 지난 2월 CD로 된 동영상 전단을 만들어 북한에 보냈던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는 최근 자금난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애로사항으로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김승철 : 돈이 일차적이고 그 다음엔 기술적인 문제죠? 민간에서는 장비라든가 이런게 약하니깐 그런 부분에선 민간의 어려움이 있죠 첫째는 돈이고 둘째는 자료고, 셋째는 협력하는 측면에서 어려움이 좀 있죠.
김승철 대표는 그러면서 남한 군당국이 주도하는 대북전단이나 방송을 탈북자 단체들과 협력하면 효과적일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승철 : 민간에서 하는 전단은 질적 수준이 떨어지는데 국방부에서 하는 전단은 북한 현실성이 좀 떨어지고 북한 주민들의 현실감각이나 인식이나 수준을 맞추는데서 좀 떨어지고… 국방부하고 민간하고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국방부는 기술적인거나 재정적인가니 이런 측면이 강하고 민간 탈북자들은 현실적인 게 좋지만 질적 수준은 좀 떨어지고 보완하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최근 북한도 DVD와 컴퓨터를 비롯한 미디어 환경이 조성된 만큼 기존의 전단지나 대북방송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화된 전단보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승철 : 이제는 북한도 미디어 환경이 어느 정도 구축됐으니깐 그쪽에다 포인트를 맞추고 보다 많은 정보를 깊이있게 이렇게 할 수 있는 그런게 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USB 보내면 좋지요. 그게 이제 돈이 모자라서 그렇지 USB 같은게 많이 들어가면 좋지요. CD, USB, 그리고 동영상 플레이어, PMP라는 거, 그런 것도 들여보내면 참 좋지요.
대북전단과 심리전 방송의 실효성을 높이자면 북한 환경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현실을 직접 체험한 탈북자단체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입니다.
한편 남한군 당국이 재개하기로 한 대북전단과 심리전 방송이 북한 정권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탈북자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탈북지식인연대회원 도명학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도명학 : 옛날에 (대북심리전) 방송을 그만두기 이전의 북한사람들 정신 상태하고 지금 상태가 다르고, 옛날엔 한류랑 이런게 들어가지 않았을 때니깐 저쪽에서 나오는거 다 ‘개소리다’ 이렇게 선전해도 먹혀들어 갔거든. 지금이야 특히 휴전선 일대 군인들 구성을 놓고 보면 옛날의 군인들과 달리 지금 있는 사병들이나 하급 장교들 경우에는 거의나 90년대 굶어 죽을 뻔 하다가 나온 애들이거든. 그니까 군인 기본 성분이 달라졌지 않아? 다 혼쌀나고, 부모가 굶어죽은 것도 있고 형제 죽은 것도 있고 속에 불만이 가뜩한 애들이야 그게.
남한군 당국의 발언에 대해 “대북 심리전 방송이 재개되면 확성기 등을 조준 사격해 격파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선 것도 북한이 그만큼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반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