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이 지난 달 30일을 기해 극비리에 실시한 화폐개혁이 평양에서는 이미 정보가 누설돼, 화폐 개혁이 있기 며칠 전부터 혼란상황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달 30일 불시에 시행된 북한의 화폐개혁이 평양에서는 며칠 전부터 이미 정보가 누설되어 혼란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중순에 남편과 함께 평양에 있는 시댁(媤宅)을 방문하고 이 달 초 중국으로 돌아온 북한출신 화교 류순화(여, 40대)씨는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화폐 개혁을 겪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류순화: 화폐개혁이 있기 전 약 일주일 전부터 평양의 암 달라 값이 급하게 오르기 시작 했는데 미화 100 달러에 382,000~38,3000원정도 하던 것이 화폐개혁 전날에 는430,000원까지 올라 당시에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달러값이 좋아서 평양에 있는 동안 쓰기위해 200 달러를 조선 돈으로 환전했었다"고 말했습니 다.
류 씨는 "화폐개혁 며칠 전부터는 장마당에서 장사가 아주 잘된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물건 값이 많이 오르고 심지어 외화상점 물건도 화폐개혁 발표 전 에 이미 동이 났으며 물건 값도 평소의 2~3배까지 올랐다"고 증언하고 "앞으로는 외화를 사용 할 수 없게 된다는 소문이 떠돌아 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재기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외화상점 책임자 2명이 유언비어 유포혐의로 당국에 체포되었다는 소식도 있었다"고 류 씨는 덧붙였습니다.
류 씨는 이어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 돈이 곧 바뀐다는 등 괴소문이 돌았는데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이 화폐개혁 정보가 이미 유출 되었다는 증거인데 그때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류 씨는 또 "화폐개혁이 있던 지난 달 30일엔 이른 아침부터 이미 모든 장마당이 마비가 됐고 화폐개혁 전날 200 달러를 환전한 조선 돈 84만원은 하루 만에 휴지로 변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화폐개혁이 발표되자 극도의 혼란상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 씨가 더 이상 북한에 머물 수가 없어서 중국으로 가기 위해 신의주 행 기차표를 사려고 했는데(12월2일) 구 화폐로는 표를 팔지 않아 달러로만 표를 살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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