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내 유학생 방학중 전원 귀국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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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북한 주재원들의 자녀들에게 여름방학의 시작과 함께 전원 귀국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왜 그런지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7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 동안 중국에 유학중인 북한 대학생들은 전원이 귀국 보따리를 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유학생이나 주재원의 자녀를 가리지 않고 중국내 모든 유학생들에게 방학 동안 귀국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귀국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나 자식을 들여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방학이 끝나도 서로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유학생들이 전원 귀국을 해야 하는 데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다시 중국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으로 다시 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다니던 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탈북민 이모 씨는 “북한 당국은 방학기간 해외 유학생들을 불러들여 평양의 인민대학습당이나 청년동맹 산하 교양학습소에 모아놓고 사상학습과 사상검토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행사는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머릿속에 스며든 자본주의 때를 벗겨내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통상 보름에서 길게는 20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학습모임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대론쟁’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이 ‘대론쟁’은 일종의 사상투쟁 시간인데 사상적으로 의심이 가는 사람을 연단에 세워놓고 다른 학생들이 비판을 가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론쟁’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학생은 보위당국에서 이미 선정해 놓고 유학생들을 귀국시킨 다음 이 행사에서 비판을 가하게 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대론쟁의 비판대에 선 학생은 유학생활을 계속할 수 없으며 다시 출국도 할 수 없는 처지로 곤경에 처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을 앞두고 귀국 보따리를 싸야 하는 북한 유학생들과 그 부모들은 걱정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