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클린턴 “한반도 비핵화 협력 강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첫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0:00 / 0:00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시간으로 15일 워싱턴에 도착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 즉 영빈관에서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났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과 한국 동맹의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안과 핵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회담은 예정 시간보다 약 10여 분 늦게 시작됐지만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서로 농담을 주고 받고 크게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회담에 미국 측은 클린턴 장관을 비롯해 성 김 6자회담 특사 커트 통 국무부 한국 과장,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 등이 참석했고, 한국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동관 대변인 등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남북 관계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연스럽게 북한 문제에 관한 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최근 북한이 강행한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인 행위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 채택과 같은 단합된 대응조치가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한국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6자회담 관련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협력을 더 강화해 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 이후 미국과 한국 간의 관계가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 만족을 나타내고 금융위기의 극복과 기후변화의 대응 등 중요한 국제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가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보다 한 차원 높은 동맹미래비전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차원에서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동맹미래비전'이 양국에 미치는 중요성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이를 통한 가치와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를 기대했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16일 오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양국의 정상회담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의 재개를 선언한 가운데 열려 주로 북한에 대한 공동 방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