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현정은 일행 방북 조문

0:00 / 0:00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김정일 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 조문단 일행이 군사분계선을 넘은 시각은 오전 8시 반쯤.

북측에서는 리종혁 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12명이 북측 통행검사소에 미리 나와서 조문단 일행을 맞았습니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 조문단 일행은 승용차 5대, 카운티 미니버스 2대 등 북측 차량으로 환승하여 8시 53분에 북측 통행검사소를 출발...

이번 남측 조문단은 이희호 여사 측 13명과 현정은 회장 측 5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조문단에는 정부 당국자와 정치인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방북에 앞서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이희호 여사를 대신해서 방북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2009년 8월 남편이 서거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조문특사단을 서울에 보낸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며 저희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후계자 김정은을 만날 것으로 기대하는지, 한국 정부의 의견(메시지)을 갖고 가느냐는 질문엔 '순수 조문' 이라며 답을 피했습니다.

이들이 평양에 도착하자 북한은 곧바로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들의 방북 소식을 알렸습니다.

조문단 일행은 평양 도착 직후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오찬을 한 뒤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문을 했습니다.

빈소에는 후계자, 김정은이 상주로 국가장의위원들과 함께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머물고 있는 조문단 일행은 27일 오전 8시 평양을 출발해 남측으로 귀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