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보전자악단’ 해산은 이설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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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서 유명했던 '보천보전자악단'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아내 이설주 때문에 해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천보전자악단'에 입성(입단)한 이설주가 다른 가수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한창 잘 나가던 ‘보천보전자악단’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면서 한국을 비롯한 외부세계에 많은 의문을 남겼는데요. ‘보천보전자악단’이 해체된 원인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아내인 이설주 때문이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함경남도 예술대학 출신인 한 소식통은 27일 “‘보천보전자악단’이 공식적으로 해체 된 것은 2008년 5월”이라며 “악단 내부의 무원칙한 동지적 관계, 문란한 개인생활과 조직생활에 불성실하게 참가한 문제 때문이었다”고 해체 동기를 밝혔습니다.

‘보천보전자악단’ 가수들이 끼리끼리 뭉쳐 서로를 질투하고 특히 새로 배치된 가수들이 자신들을 뛰어 넘을 것을 우려해 무대에 나설 기회조차 주지 않는 등 집단적인 압박을 가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여가수들이 북한 고위간부들과 문란한 사생활 관계에 있었고 고위간부들을 등대고 조직생활에 제대로 참가하지 않은 것도 악단이 해체되게 된 원인중의 하나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당시 호위총국을 총괄하고 있던 후계자 김정은에게 보고되었고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호위총국과 중앙당 조직지도부 검열이 붙으면서 ‘보천보전자악단’은 해체의 길로 가게 되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보천보전자악단’은 외형상 예술단체이지만 중앙당선전선동부나 문화예술부에 소속되지 않았다”며 “초기 통일전선부에 소속되어 있다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1987년부터 호위총국이 관리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보천보전자악단’ 배우들은 모두 호위총국 증명서를 가지고 있었고 일정한 군 계급을 지녔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그런가하면 ‘보천보전자악단’이 해체된 배경에는 김정은의 아내 이설주가 있다며 ‘보천보전자악단’에 신인가수로 배치된 이설주가 다른 가수들의 집단따돌림을 받아 다섯 달이 넘도록 무대에 설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 원인이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미 김정은과 깊은 관계에 있던 이설주가 이러한 불만들을 김정은에게 낱낱이 고발했고 분노한 김정은이 노동당 조직지도부 검열대를 파견해 ‘보천보전자악단’을 완전히 해체했다는 얘기입니다.

소식통은 ‘보천보전자악단’의 유명가수 전혜영도 악단이 해체된 후 황해남도 사리원시에서 3년 동안 혁명화를 했다며 혁명화가 끝난 후에야 평양학생소년궁전 성악지도교원으로 배치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보천보전자악단’이 해체된 후 이설주를 중심으로 새로 조직된 것이 ‘은하수관현악단’이었다”며 “지난해 새로 나온 ‘모란봉악단’은 ‘은하수관현악단’이 이름만 바꾼 것”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