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A, 런던올림픽 출전 북 선수단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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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오는 7월27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이탈리아의 스포츠용품사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 축구팀을 후원한 이탈리아 스포츠용품 회사 ‘LEGEA’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북한 선수단을 후원합니다.

이로써 이번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전원은 LEGEA 상표가 찍힌 운동복을 입게 됩니다.

LEGEA의 로렌조 그리말디 홍보∙후원 담당자는 “LEGEA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에게 제공하는 스포츠 용품이 운동화를 제외한 유니폼과 육상경기복, 축구 자켓, 겨울용 잠바 등”이라며 “운동화의 경우 다른 회사 상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Lorenzo Grimaldi: LEGEA는 이번에 디자인만 약간 바꿨을 뿐 런던올림픽을 위한 특별한 운동복을 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북한 선수단은 기존에 입던 운동복을 그대로 입고 출전합니다. 북한 대표단의 공식 색상은 언제나 빨간, 파란, 흰 색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입는 운동복의 색상도 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운동복에는 북한 인공기와 LEGEA 로고도 티셔츠에 달립니다.

LEGEA의 북한 대표팀 후원 계약은 2015년까지입니다.

Lorenzo Grimaldi: 계약은 2015년까지로 LEGEA가 북한 대표팀에 제공하는 스포츠 용품은 연간 40만 유로, 미화로는 50만 달러 어치에 해당합니다. 계약이 2010년 시작됐으니까 이후 5년간 약 200만 유로, 즉 250만 달러 정도입니다. 거기에다 후원금이 있습니다.

북한은 LEGEA와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보통 일 년에 한 차례씩 이탈리아 폼페이에 있는 LEGEA 본사를 방문해 출전 경기에서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과 계약 전반에 대해 논의해 왔으나 최근에는 런던올림픽과 관련해 한 달 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EGEA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북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Lorenzo Grimaldi: LEGEA가 후원하는 북한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서 북한은 여자 축구와 역도, 탁구, 마라톤, 사격, 양궁 등 11개 종목에 출전이 확정됐습니다. 반면 한국은 24개 종목에 출전하며 선수와 임원을 포함해 4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분단 후 처음으로 ‘코리아’란 이름으로 한반도 깃발을 들고 아리랑에 맞춰 동시입장을 했으며, 이는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아게임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금강산 한국 관광객 피격사건 여파로 남북 동시입장이 무산되면서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동시입장 등 남북 화합의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