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가 반정부군에 의해 사실상 함락되면서 42년동안 독재 철권통치를 휘두르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ACT.반정부군의 기쁨의 환호소리]
22일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주변에서 카다피 친위부대와 전투를 벌이고 요새로부터 불과 500미터 떨어진 곳까지 진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반군 대변인인 아메드 바니 대령은 카다피 지지자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반군에 투항하고 있으며 반군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의 95%를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카다피의 후계자 후보 1위였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삼남 알-사디도 반군에 생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의 제프리 펠트먼 중동담당 차관보는 22일 리비아 반정부군이 확실한 승기를 잡고 있으며, 카다피 정권은 붕괴 직전까지 갔다며 카다피 정권의 몰락을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 국가원수는 21일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히면서 투항할 뜻이 없음을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밝혔지만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반군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는 카다피를 생포하기를 희망하며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AP통신은 카다피 측 내부의 배신과 반군을 환영하는 트리폴리 시민, 그리고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이 삼박자가 맞아 카다피 정권의 함락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비아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변 중동지역 독재자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재스민혁명 즉, 중동지역 민주화운동으로 23년간 튀니지를 통치했던 벤 알리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났으며, 30년 가까이 권력을 휘둘렀던 이집트 즉, 에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도 철창 안에 갇혀 재판을 받는 신세가 됐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도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22일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프리카연합과 아랍연맹 등 지역기구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이번주 안에 열 예정이라고 밝히고, 카다피 정부군에 대해 즉각 전투를 중단하고 권력이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으며, 더 이상의 인명 손실이나 보복 없이 리비아의 충돌사태를 중단시키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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