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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서 지난 42년 간 집권한 카다피 독재정권을 종식시키려는 반정부군과 이에 저항하는 정부군의 교전이 거의 막바지 상황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이곳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여전히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리비아 반정부군이 ‘카다피 시대의 종언’을 선언하는 등 무아마르 알 카다피 독재정권의 몰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반군과 정부군 간의 치열한 교전 속에서도 이곳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여전히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월 시작된 반정부군과 정부군 간의 내전으로 세계 각국은 리비아에 체류하는 자국민의 철수 작업을 시작했고 현재 리비아에 남아있는 한국 교민도 19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근로자들은 여전히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비아의 내전 사태로 현지 한국기업이나 한인회 관계자와의 연락이 거의 닿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측과 접촉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대사관측은 “리비아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는 대부분이 의료 분야의 인력으로, 주요 도시가 아닌 사막이나 외진 지역에서 일하고 있어 리비아 내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나 리비아의 내전 소식이 현지에서 워낙 큰 소식이라 그곳에 파견돼 있는 북한 근로자들은 뉴스를 통해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사관측은 또 리비아 사태가 발생한 이후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향후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5월29일부터 인근 지역인 튀니지(뛰니지)로 한시적으로 사무소를 이동해 업무를 보고 있지만, 리비아 도심지에 위치한 리비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여전히 같은 장소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측에 따르면 리비아의 한국 교민의 수는 평상시 약 1,500명 정도입니다. 평소 북한 근로자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이들은 이곳에 파견돼 있는 북한 근로자의 소식을 잘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CNN과 BBC 등 주요 외신은 리비아의 반정부군이 정부군과의 치열한 교전 끝에 수도 트리폴리에 남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거점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함락시켰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 지역을 점점 넓히는 가운데 현지시각으로 25일 트리폴리에서는 조직적인 첫 대규모 집회가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