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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당국이 최근 ‘강성대국’ 에 걸 맞는 도시미화 사업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생계수단인 활차까지 모두 제거하도록 지시해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2012년을 위한 준비에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면모를 갖춘 거리와 공장꾸리기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내 거리, 내 공장 꾸리기’ 사업이 가뜩이나 어려운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주민은 혜산시 혜화동의 인민반들에서 “압록강 정리와 도로 보수를 위해 매 가정세대 당 3천 원씩의 돈을 거두고 있다”며 “주민동원이 하도 많아 올해에는 일요일까지 하루도 휴식을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새해에 들어서면서 거름생산으로 모든 주민들이 주말 휴식도 못 가졌는데 봄철에 들어서면서 도로 닦기와 철도지원, 농촌지원이 잇달아 눈코 뜰 새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내 거리, 내 공장’ 꾸리기가 본격화 되면서 주민들은 새벽 5시부터 인민반 동원에 끌려 나가야 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면모를 갖춘 ‘내 거리, 내 공장’ 꾸리기의 일환으로 매 인민반들에 소속된 쓰레기장과 공동변소(화장실)들을 보수하고 가정집 울타리들과 굴뚝을 당국이 정해준 대로 규격화 하도록 조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세대들의 편의를 무시한 규격화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당국이 매 가정세대의 굴뚝높이를 4.5m로 통일지어 놓았는데 이 때문에 불이 제대로 들지 않거나 석탄을 때는 단층주택들은 연기가 굴뚝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집에서 밤잠도 못 잔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주택관리법’을 내세워 아파트 내부를 불법 개조한 가정세대들에 10만원까지의 벌금을 물리고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의 생존수단인 활차를 모두 제거하도록 해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아파트 기둥들에 설치된 도르래(활차)를 모두 철거하는 바람에 요새는 여름철인데도 물을 길러 먹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며 “아파트에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평양시에도 15층 미만의 아파트들에는 승강기(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데다 지방 아파트는 대부분이 승강기가 아예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아파트 기둥들에 활차를 걸어 생필품을 운반하거나 생활용수를 끌어올리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강도 혜산시의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수도관이 낡고 수압이 낮아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공동수도에서 물을 길어다 먹는데 활차가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한 주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뭔가 나아지는 것은 없고 사람들을 더 못살게 구는 정책만 나온다”며 “강성대국이 뭔지 이러다 애매한 주민들만 다 잡겠다”고 당국의 허황한 시책들을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