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주민의 평균 기대 수명이 70세로 동아시아 평균 74세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전기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이 전체 네 명 중에 한 명꼴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생활 수준이 주변국들과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 24일 공개한 ‘2014 인간개발 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 2014)를 보면, 북한 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70세로 세계 평균 71(70.8)세보다 1년, 그리고 동아시아 평균인 74세보다 4년 짧았습니다.
남녀 성별 기대 수명은 북한 여성이 남성보다 7년 더 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 여성의 기대수명은 세계 평균 73세보다 약간 높은 73.4세지만, 북한 남성의 기대수명은 세계 평균인 68.8세보다 2.5년 짧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북한보다 11년 긴 81.5세였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평균 수명과 생활 수준, 교육 정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국가별로 삶의 질을 평가한 ′인간개발보고서′를 일 년에 한 차례씩 발표합니다.
전세계 187개국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산정해 1위부터 187위까지 종합순위를 매겼지만, 북한은 순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국가 경제와 교육, 취업 등 삶의 질을 평가하는 필수 자료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간개발보고서에 포함된 북한 관련 통계는 수명과 인구 수, 건강상태, 범죄율과 사회기반시설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보고서를 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의 5살 미만 어린이 중 28%가 영양실조로 국제기준의 권장 키에 비해 작은 발육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동아시아국가의 5세 미만 어린이 발육부진 비율은 평균 18%이며 한국은 0%입니다.
임금 노동자 61%의 일당이 국제사회의 빈민기준인 2달러 이하로 조사됐습니다.
동아시아에서 2달러 이하의 일당을 받는 노동자가 있다고 소개된 나라는 북한이 유일합니다.
이밖에 북한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인구는 2010년 기준 전체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북한주민 삶의 질을 이웃국가 수준으로 향상하기 위해 영양지원이나 생활환경 개선 등 북한 전역 27개 지역에서 모두 7가지 대북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유엔의 대북 제재 등으로 지원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의 제롬 소바쥬 전 평양사무소 대표는 지난달 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나와 ‘북한에 들어가는 지원에 대한 기부 국가들의 우려가 크다’면서 지원의 분배 투명성과 효과에 대한 의문 때문에 대북사업 기금이 잘 모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소뱌쥬 대표 : (기부국가들이 생각하는)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모금이 원할하지 못합니다.을 위한 사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생활수준, 교육, 환경 등 인적 개발의 핵심 분야들에서의 개선 정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인간개발지수 (HDI)에서 한국은 187개국 중 15위로 평가됐습니다.
1위는 노르웨이가 차지했고 이어 오스트랄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즉 화란, 미국 순이었으며, 동아시아에서는 한국과 홍콩이 15위로 가장 높았고 일본은 17위, 그리고 중국은 91위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