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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순에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이 핵심 직책에 임명되고 그를 중심으로 북한의 권력체제가 빠르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남북한관계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월간지 ‘북한’ 8월호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김정은이 9월 초 개최될 예정인 당대표자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또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라는 직책에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정 연구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73년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에 임명됨으로써 김일성 총비서 다음의 정권 2인자로 등장했고 현재 김정은은 북한 지도부 인사에 관여하는 등 사실상 조직비서에 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조직비서에 임명돼 그의 영향력이 제도적으로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또 김정은이 이번 대표자회에서 당중앙위원회 군사위원직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통해 김정은은 실질적으로 북한 군대와 군사작전을 지휘하고 중요한 군사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김정은이 2009년 하반기부터 북한의 대내외 정책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면서 김정은은 이미 당과 군대에서 후계자로서 제2인자에 해당하는 초법적 지위를 확보했고 공안부문에서도 북한의 핵심 지도층을 감시, 통제하는 국가안전보위부 부장직을 맡았다고 밝혔습니다.
정 연구원은 또 김정은이 2010년 여름 현재 외교부문을 제외하고는 김정일 위원장과 비슷한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2009년 여름부터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올라가는 보고가 김정은을 거쳐서 올라가는 보고체계가 수립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전현준 선임연구위원도 최근 통일연구원 웹 사이트에 게재한 글에서 김정은이 9월 당대표자회에서 조직담당 비서직에 선출될지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최소한 그가 당 비서직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한국에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도 최근 한 강연회에 나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문제를 다룰 것으로 전망하면서 김정은이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과 상관없이 김정일 위원장이 시키면 어느 직책이든 임명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교도통신도 지난 6일 복수의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9월 초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