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군주제 국가의 ‘어린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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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 사학 중 하나인 하버드대학에서는 23일 북한의 김정은 권력승계와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카터 에커트(Carter Eckert) 하버드대 한국사 교수는 김정은을 군주제 국가의 ‘어린 왕’에 비유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에커트 교수는 우선 권력승계 과정에 있는 북한의 현재 상황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지금까지 북한의 상황은 안정적이며,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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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kert

) The succession, at least for the time being, seems to be holding and there are, I think, some good historical reasons why we might expect it to hold.

에커트 교수는 이어 북한 지도부 내에서 김정은이 차지하는 위상과 관련해 역사적 측면에서 본다면 그를 군주제 국가의 ‘어린 왕’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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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kert

) I think the current regime is more like a monarchy than anything else and you have a young king who has come to the throne, as it were.

북한을 군주제 국가로 본다면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일천한 어린 세자가 왕위에 올라 선왕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에게 도움을 받아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커트 교수는 김정은의 경우 선왕의 측근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그가 믿을 수 있는 고모부인 장성택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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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kert

) It's likely that he is going to rely on the people he trust, closest to him, especially his uncle Jang Sung-Taek.

에커트 교수는 북한 지도부 내에서 김정은이 실권이 없고 단지 명목상의 지도자일 뿐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군주제에서 왕은 아무리 어리고 미숙하다 해도 체제유지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필수적인 직책이라고 비유해 설명했습니다.

에커트 교수는 이어 북한의 새 지도부가 조만간 미국과의 대화 등 외교 활동에 나설지 여부는 북한 측에서 판단하는 미국 측의 대화 의지에 달려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자국 내 권력승계 상황을 위기로 여기기보단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조금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새 지도부는 올해가 강성대국 원년을 맞는 2012년이라는 의미 뿐 아니라 체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외부의 지원을 통한 경제상황 개선이 절실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편 에커트 교수는 하버드대학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물론 북한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23일 열린 행사도 하버드대학 학생들과 많은 관련 연구소들이 함께 마련한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에커트 교수 외에 하버드대학의 마크 크레머(Mark Kramer) 교수와 앤토니 사이치(Anthony Saich) 교수 등이 주제 발표자로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