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런던의 탈북자들이 올림픽 결승에 오른 한국 선수들의 우승을 위해 남북공동 응원에 참가 했습니다.
런던 현지에서 김동국 기자가 전합니다.
현지시간 29일 런던 ‘로드즈 크리켓 그라운드’ 경기장에서 양궁여자 단체전이 펼쳐졌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팀은 중국을 210대 209, 한 점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특별히 이 양궁경기 관람을 위해 영국 거주 탈북자들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이 직접 입장권을 끊고 경기 관중석을 차지했습니다. 경기장에는 이미 200여명의 한국 응원단이 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평양시에서 설계사로 있다 2008년에 영국에 입국한 가명의 심철남씨는 북한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올림픽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어도 직접 본 적은 없다며 오늘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경기를 구경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심철남: 말로만 들었는데 저는 올림픽 경기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재미도 있고 한국이 역시 양궁에서는 최강팀이다 라는 것도 실감도 나고…
경기장 현장에서 직접 양궁경기를 관람하는 탈북자 속에서는 연속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준결증전에서 일본과 맞붙은 한국팀이 연속 10점을 다섯 번 쏘아 올릴 때에는 한국응원단과 하나가 되어 경기장이 떠나갈 듯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날 현지시각 저녁 6시 런던 한인타운 지역인 뉴몰든에 위치한 파운틴 가든에서는 한국과 스위스 전 축구를 응원하기 위해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교민과 탈북자 300여명이 공동응원단을 만들어 함께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팀은 영국 시티 오브 코번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김보경의 결승골로 스위스를 2-1로 이기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북한 응원단원으로 이 응원에 참가한 탈북자 김미란씨는 북한에서 배울 때는 북한보다 한국이 더 못한 것으로 배웠는데 영국에 살면서 한국을 보니 우리가 잘못 배웠고, 한국은 우리의 생각을 초월해 정말로 대단하다고 감탄했습니다.
김미란: 북한에 있을 때에는 한국이 북한보다 못하고, 형편 없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보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리안 파이팅 입니다.
골 문이 열릴 때마다 남북한 사람들은 함께 손에 손을 꼭 잡고 ‘대~한 민국’을 외쳤고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마칠 때에는 서로 부둥켜 안고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