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5년간 재난손실 240억 달러

2007년 북한의 홍수 모습. 당시 유엔식량기구는 21만5천명의 수재민에 대한 구호사업을 펼쳤다.
2007년 북한의 홍수 모습. 당시 유엔식량기구는 21만5천명의 수재민에 대한 구호사업을 펼쳤다. (AFP PHOTO/WORLD FOOD PROGRA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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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 동안 북한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와 사고로 최소한 2천 700여명이 사망했고 240억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벨기에의 재난 관련 연구소가 집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 루뱅대학 재난역학연구소(Centre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는 1987년 이후 북한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로 약 240억 달러 피해를 입었으며 자연재해 10건 중 9건이 홍수였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재난역학연구소가 집계한 국제재난통계자료(EM-DAT)를 보면, 북한의 홍수 피해는 2000년대 들어 횟수가 늘어서 북한 주민 610명이 목숨을 잃었던 2007년 홍수를 비롯해 지난 25년 동안 발생한 대규모 홍수 10건 중 5건이 2000년대 들어 발생했습니다.

북한이 국제기구에 신고한 자연재해 중 10명 이상 사망하거나 100명 이상에 피해를 준 재해는 모두 28건으로 홍수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태풍 7건, 전염병 1건 순이었습니다.

북한에서 특히 홍수 피해가 많은 이유는 농지 확장을 위해 산림을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워싱턴의 지구정책연구소 레스터 브라운 박사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혔습니다.

레스터 박사는 북한이 1990년대 들어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벌목을 단행했다면서 즉시 나무를 심어야 할 민둥산이 북한 전체 땅의 11%가 넘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교통사고나 공장의 화재와 같은 인재로 목숨을 잃은 북한 주민은 최소한 750명이라고 재난역학연구소는 집계했습니다.

가장 피해 규모가 컸던 사고는 2004년 4월 발생한 용천 열차 사고로 북한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며 신고한 사망자만 161명이며 북한 주민 4만 2천 명이 집을 잃어 약 4억 1천만 달러의 재산 손실을 보았다고 연구소는 집계했습니다.

국제재난통계자료를 보면, 북한에서 가장 사고가 잦았던 해는 1993년이었습니다.

최근 25년 동안 발생한 대규모 사고 10건 중 4건이 이때 발생했습니다.

1993년 7월 비행기 사고로 66명이 사망했고, 열차 사고와 붕괴, 화재 등 대형 사고로 최소한 2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