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 황해도민들 고향으로 전단 날려

사진은 황해도가 고향인 실향민들이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 모여 북녘 고향땅에 대북 전단을 날리고 있는 모습.
사진은 황해도가 고향인 실향민들이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 모여 북녘 고향땅에 대북 전단을 날리고 있는 모습. (RFA PHOTO/ 노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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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탈북자단체와 보수단체에 이어 이북 실향민들도 대형 풍선을 이용해 북한땅에 대북 전단을 날려 보냈습니다. 이북 실향민들의 전단 날리기는 공식적으로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재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3백만의 황해도민의 염원을 담은 이 전단이 고향땅에 잘 가기 바랍니다.”

황해도가 고향인 실향민들이 8일 정오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 모여 북녘 고향땅에 대북 전단을 날렸습니다.

자유의 소중함과 김정일 정권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대북 전단 날리기는 황해중앙도민회가 주최했으며, 대형풍선 6개에 전단 30만장을 나눠 보냈습니다.

황해중앙도민회 안무혁 회장입니다.


안무혁:

여태까지 북한에 보낸 대북전단 날리기는 탈북자 단체들이 중심이 돼 해왔는데요. 아무래도 그 수효가 적기 때문에 저희도 나서게 된 것입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백발이 성성한 실향민들은 고향 형제자매들에게 소식을 보낸다는 기쁨으로 손수 전단을 풍선에 담았습니다.

이날 전단 외에도 1달러짜리 미화를 비롯해 천안함 사태와 남북한의 경제실상을 담은 동영상 씨디알(DVD)도 함께 담아 보냈습니다.

풍선이 하늘로 오를 때마다 참가한 500여 명의 실향민들은 두 손을 쭉 뻗으면서 북녘 고향땅에 있는 형제자매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황해중앙도민회는 전단을 날리기에 앞서 대북 결의문을 채택하고, 김정일 정권을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3백만 황해도민들은 탄압과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동포를 구원하기 위해 김정일 정권 붕괴를 위한 일에 총력을 경주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온 국민들과 함께 동족상잔의 6.25와 천안함 사태의 주범인 김정일 테러정권을 철저히 응징하고..”

이북 실향민들의 대북전단 날리기는 공식적으로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참가한 황해중앙도민회는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부부 장관을 지낸 안응모 전 황해도민회장의 말입니다.

안응모 전 회장은 황해도 벽성 출신입니다.

안응모: 오늘 시작한 이 대북 풍선 날리기는 오늘 끝나는 게 아닙니다. 북한이 정말 개방되고 2,300만의 북한 우리 동포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날까지, 북한 체제가 변해서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 될 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해야 됩니다.

황해중앙도민회는 올해 연말까지 강원도 철원과 인천 백령도, 강화도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대북 전단 300만장을 더 띄울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파주 임진각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