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워싱턴 실향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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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원 실향민들은 김정일 사망은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의 소식이지만, 김정일 이후의 북한 내부에 어떤 변화가 닥쳐올지에 염려와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욕에 사는 실향민 한 모씨는 김정일 사망은 신이 내려준 통일의 초석이라고 말합니다.

한 모: 인명은 제천이다. 말하자면 사람의 목숨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이니까? 거기에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있으리라고 보고 그처럼 우리 남북통일을 원하고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평화를 우리가 위해서 기도했는데 참 이번 기회에 통일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인데 그 체제 속에서 그런 일들이 가능하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는 사람이 아무리 알려고 해도 모르는 것이니까? 저는 그저 하나님의 뜻으로 김정일을 불러 가신 것으로 알고 있고, 더 이상 김정일의 통치 밑에서는 희망이 없는 것으로 알고 하나님께서 대려 가셨다고 보고요.

한 씨는 북한을 생각하면 참 부끄럽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 모: 아니 지구상에 지금 자유를 말살하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북한 밖에는 없잖아요. 지구상에서 참 부끄러운 일 이예요. 그런 체제를 우리가 두고 있다는 게 부끄럽습니까?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를 드려야 되겠고 저 체제가 빨리 무너질 수 있도록 해야겠고, 사람들은 북한체제를 정부로 인정해 줘야 된다고 하는데 그 체제를 우리가 어떻게 인정합니까? 그건 말이 안되지요. 난 국가로 인정할 수가 없어요. 물론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인정해야 된다고 하지마는 어떻게 그런 나라를 인정해요. 온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부끄럽게 생각해야 될 거예요.

한 씨는 얼어붙은 북한땅의 동포들이 걱정 된다고 말합니다.

한 모: 어렵다 뿐이겠습니까? 기아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고요. 이제 겨울철이 닦아오는데 금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어 죽겠습니까? 참 그런 걸 생각하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씨는 김정일 이후의 북한에 자유의 바람이 일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한 모: 북한에도 인텔리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북한에 이체제가 존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성인이 있으리라고 보고 북한에서도 봉기가 일어 나야 되리라고 봅니다. 혁명이 일어나야 될 거예요. 그럼요. 그럴 때가 오지요. 아무리 철권 독재 장막을 치고 한다지만 다 이제는 다 노출되게 되어 있으니까? 세계가 이제는 하나로 되어 가고 있잖습니까? 그러니까 반드시 중동 아프리카의 독재자의 말로가 있듯이 북한땅에도 그런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봅니다.

한 씨의 가장 큰 소망은 고향에서 교회 종을 마음껏 처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 모:제가 태어난 고향부터 가 보아야 되겠고,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 어른들 성묘도 해야겠고, 그리고 제가 어릴 때 다니던 교회 종을 마음껏 처보고 싶습니다.

한 씨는 북한주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줍니다.

한 모: 사랑하는 우리 조국의 북녘 땅에 우리 동포 여러분!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십니까? 지하에서 소리도 내지 못하고 부르는 찬송과 기도를 하나님께서 반드시 오리라고 확실히 확신합니다. 선을 행하다 낙심할 지 말지니 피곤하지 않으면 때를 거두리라 했는데 언젠가는 하나님의 섭리가 역사하셔서 반드시 평화의 종소리 복음의 은총의 역사가 다시 한번 예루살렘이라도 불렀던 평양성에 이뤄지는 그날이 올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낙심하지 맙시다. 희망을 가집시다.

버지니아에 사는 성 모씨는 김정일 사망 이후에도 고향 땅이 너무 불안하기만 하다고 들려 줍니다.

성 모: 나는 어제 몇 사람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아주 기쁘다는 사람이 있고 또 한 사람은 염려가 된다고 했습니다. 기쁘다는 사람은 대개 조금 젊은 사람들이 그런 것 같고 조금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염려를 더해요. 왜 그러는가 물었더니 김정은이 나이가 너무 어리데요. 사람 냄새를 모른다는 거예요. 그리고 아직도 사상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어린아이가 정권을 잡아서 무사할 까? 그래서 꼭 개구리 같은 걸 본다는 심정을 저에게 얘기하면서 그래서 아 그렇구나 나도 그런 측에 들어간다 그랬어요. 좀 걱정이 돼요. 어린 사람이 정권을 잡았을 때 돌출행동 아니면 그 어린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하는 군부에 노장들이 무슨 일을 벌일까? 그럴 때 일어나는 상황, 두 가지가 다 불안한데 나는 그래요. 나이가 80이 되가는데 이제는 정말 내가 고향 가는 길이 무산됐구나 하는 나는 그런 절망으로 살아요.

워싱턴 일원 실향민들이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내부에 닥쳐올 어려움에 염려와 우려를 나타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