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함경남도와 자강도 지역에서 선발된 열성 근로자들을 평양에 불러 후한 대접을 해주고 있습니다. 내년도 강성대국 진입을 앞두고 대대적인 분위기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CNC화의 고장, 희천련화기계공장 노동자, 기술자 수백 명이 약 1주일동안 평양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말에도 '함남의 불길'을 창조했다는 함경남도 일대의 모범적인 일꾼들과 노동자들이 평양을 방문하고 이 같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보통문거리 고기상점, 대동강 자라공장 등 평양시 여러 곳을 참관하고, 방송야회에도 출연해 자기들이 이룬 경제성과를 자랑했습니다.
또, 보통문 고기상점에 들러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낙지볶음 등 요리에 맥주까지 대접 받고 김정일 위원장의 '크나큰 은정'에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북한은 이들이 평양에 들어올 때나 돌아갈 때에도 대형버스에 태워 연도환영을 조직하고 주민들의 충성경쟁을 유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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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북한중앙TV
> “정말 어버이 장군님이 보내주신 차에 이렇게 몸을 실었습니다. 우리가 뭐 길래 무슨 큰일을 했다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우리를 내세워주십니까”
이렇듯 북한이 지방의 주민들을 평양에 불러 대접을 잘해준 것은 내년도 강성대국 진입을 앞두고 경제성과 분위기를 만들고, 충성분자들을 양산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희천련화기계공장 노동자들을 특별히 내세운 것도 김정은의 경제관련 업적으로 찬양되는 CNC화를 띄우기 위한 의도라는 것입니다.
또, 함경남도 지구의 공장 일꾼들과 노동자들을 평양에 초청한 것도 이 지역에서 지펴 올랐다는 ‘함남의 불길’을 모드로 내년도 강성대국 진입을 선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함경남도에서 일꾼, 근로자들을 소개할 때 “당중앙위원회와 노동당 군사위원회의 초청으로”라는 표현을 써서 이들의 평양방문에 김정은이 관여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했습니다.
평양에 초청됐던 연하기계공장 노동자는 ‘최상의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고 감격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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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북한TV
> “노동자: 우리에게 최상의 국빈대우를 해주신 장군님의 은혜를 잊을 수 없습니다”
옆에 섰던 또 다른 기술자는 “대를 이어 온 가족이 장군님께 충성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앞으로 김정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북한은 충성세력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이러한 지방 주민 초청을 실시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 대북 전문가는 “특히 북한이 화폐개혁을 무리하게 실시했다가 실패한 다음 등을 돌린 민심을 다독임이기 위해 최근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촉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