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결핵연구소 전력 공급안돼 가동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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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단체의 지원으로 최근 완공된 평양의 국립결핵연구소가 전력시설 부족으로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스탠퍼드 의과대학이 이끄는 결핵컨소시엄과 협력해 지난 5월 증축한 평양의 ‘국립결핵연구소’에 전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완전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2008년부터 증•개축 공사를 해 온 ‘국립결핵연구소’가 완공됐지만 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올 지하 전선망 부족으로 전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인근 발전소에서 4 킬로미터 거리에 있지만 추가로 지하 전선을 설치해야만 전기 공급망에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에 의하면 현재 발전기와 무정전전기공급장치(UPS: Uninterrupted Power Supply Unit)를 이용해 특정실험실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충당하고 있지만 발전기로는 1~2시간 이상 지속하기가 힘들고 가동 비용도 만만치 않아 연구소 전체를 가동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 달 초 지방 병원과 요양소를 방문한 결과 결핵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 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효과적인 결핵 통제를 위해 연구소를 하루 24시간 가동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07년 현재 북한에 연간 결핵발병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344명이며 환자수는 인구 10만 명당 441명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5년까지 북한에서 결핵환자수가 인구 10만 명당 421명으로 감소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인구 10만 명당 65명에서 57명으로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결핵약 부족을 메울 수 있도록 세계기금(Global Fund)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세계기금의 지원금으로 향후 2년 간 이 단체의 결핵약과 기본 실험자재를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 기금은 소아결핵,다제내성 결핵과 국립결핵연구소 사업에 필요한 비용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습니다.

에이즈 즉 후천성면역결핍증, 말라리아, 결핵 등 전 세계의 질병 퇴치를 위해 서방 선진 8개국이 건립한 세계기금은 북한 내 결핵 퇴치를 위한 사업에 2천300만 달러를 배정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7월 1일 통조림 고기와 마른 과일과 같은 식료품과 의약품, 담요 등 약 15만 달러에 달하는 물품을 선적해 북한의 개성, 사리원, 해주 지역에 있는 결핵 병원과 요양소 등에 보낼 예정입니다. 영양 결핍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병 중 하나인 결핵의 통제를 위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정기적으로 필요 물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