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귀족들의 사치가 이 정도?

북한 평양시 능라인민유원지에서 주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휴식을 즐기는 모습
북한 평양시 능라인민유원지에서 주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휴식을 즐기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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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돈 많은 평양의 특권층들 속에서 '안상택 거리'에 있는 '해외명품상점'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벌에 2천 달러나 하는 '세인트죤' 원피스가 이곳 '해외명품상점'에서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판 특권 귀족들의 호화 사치생활이 도를 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해외 명품을 구입하려는 평양시 특권층들이 몰리면서 ‘안상택 거리’에 위치한 ‘해외명품상점’은 밀려드는 주문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평양을 다녀 온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평양의 돈 많은 집 여성들 속에서 미국산 ‘에스티죤(St. John)’ 원피스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한 벌에 2천 달러라는 고가임에도 물건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하는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외국산 명품들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안상택 거리’에 있는 ‘해외명품상점’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해외명품상점에 가면 해외명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해외명품상점’에서 여성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샤넬 긴양말(스타킹)은 250달러, 향수는 300달러이며 남성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로렉스 ‘5방석(5가지 기능)’ 시계는 무려 1만 달러가 넘는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 평양의 돈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해외명품 손 시계는 자신의 재산 정도를 표시해주는 은밀한 수단이 되고 있으며 남성들 속에서 스위스제 ‘로렉스’ 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은 해외에 자주 드나드는 특권층이라는 표시이기도 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안상택 거리에 있는 ‘해외명품상점’과 동평양에 있는 ‘해당화관’은 장성택이 운영하는 것”이라며 “그곳에서 파는 명품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오고 수익금은 어디에 쓰이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옷은 안상택 거리의 ‘해외명품상점’에서 사 입고, 밥은 ‘개선청년공원’ 식당에서 먹고, 잠은 ‘모란봉 호텔’에서 잔다”는 평양시 특권귀족들 사이에서 오가는 호화생활에 관한 유행어를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해외명품상점에서 2천 달러인 ‘에스티죤’ 원피스 한 벌 값은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입쌀로는 2톤, 통강냉이로는 5톤을 살 수 있는 큰 돈”이라며 “그 돈이면 보통 네 식구인 한 가정에서 3년은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돈”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