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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일 시험발사 등 김일성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초호화 행사를 준비하느라 주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대회가 오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를 포함한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초호화 생일 축하 행사로 주민의 삶을 더 고통스럽게 한 북한 정권을 고발하는 행사가 오는 13일 미국 동부의 도시 뉴욕에서 열립니다.
미주탈북자선교회 등 미국의 탈북자 단체와 피랍탈북인권연대와 같은 한국의 인권단체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1인 시위로 시작해 각종 퍼포먼스 즉 공연 등으로 북한대표부에서 마무리됩니다.
이들 인권단체들은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가 보낸 인도적 지원 마저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초호화 생일잔치에 쏟아 붓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규탄 대회를 계획했습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각종 생일 행사 비용을 주민들이 내도록 하고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전용해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과 경제난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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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대표
: 주민 각 세대 당 갹출하는 돈과 해외에 외화벌이로 나와 있는 사람들이 북한에 송출하는 돈을 종합해서 학술단체 차원에서 파악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요. 각 세대 당 북한돈 2천원, 다시 말해 세대당 월급이 3천원에서 4천원 선이라고 볼 때 그 액수의 반이나 3분의 2정도를 내는 것입니다.)
북한예산의 30퍼센트, 즉 20억 달러 이상이 김 전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에 사용됐고 특히 생일 축하를 위해 쏘아 올린다는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를 위해 최소 1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됐다고 도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10억 달러면 미국의 영양지원 물량 24만톤을 10년간 해마다 구입할 수 있는 액수라는 것입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는 4월 소식지에서 미사일 발사행위는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독재정권에 의해 전용되어 북한 주민을 탄압하고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올해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제가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선전합니다. 김 주석 탄생 70회를 맞은 1982년 시작돼 올해 28번째가 되는 이 행사는 지난 11일부터 평양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행사에는 외국과 해외동포예술단 등 20여개국에서 50여개 예술단체, 20여개 예술단과 교예단, 20여개의 문화대표단 등 대규모의 문화예술관계자가 참가해 대성황을 이룰 것으로 북한 매체는 선전합니다.
또한 김 전 주석 탄생일을 맞아 연례적으로 열리는 4월의 ‘명절료리축전’도 4일부터 7일까지 평양에서 열려 자라불고기와 왕개구리료리 등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북한 음식과 이탈리아의 피자와 스파게티, 각종 치즈와 포도주 등의 상차림까지 선보였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북한소식을 전하는 한국의 소식지 ‘좋은벗들’은 이달 초 지난해 수해를 입은 황해남도 지역에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잇따른 충성자금과 책임단위에 바쳐야 할 과제로 벅찬 해외대표부 일꾼들은 이들을 지원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