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술단 내년 7월 미국 방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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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마술사가 내년 7월 미국에서 세계 70여개국에서 온 1천 여명의 마술사가 모인 가운데 진행되는 '세계 연례 마술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초청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주최측은 또 내년 4월 미국 마술사의 평양 공연도 계획하는 등 미국과 북한 마술사 간 교차 방문이 한창 추진 중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합니다.

국제마술사협회(IBM: International Brotherhood of Magician)의 데일 살바크(Dale Sawalk) 기획담당 국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내년 7월 미국 버지니아 주 노폭에서 열리는 '세계 연례 마술대회'(IBM Annual Convention)에 북한 마술단을 초청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5일 간 북한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살바크 기획 국장

: 이번 초청이 성사되면, 마술사 김택성과 그의 아들 김철을 포함한 북한 마술사 4명과 통역관 1명으로 구성된 팀이 올 것입니다. 참가하는 북한 마술사들의 공연 비용도 국제마술사협회가 지원할 계획입니다.

국제마술사협회는 2009년부터 북한 마술사의 미국 초청을 타진해 왔으며 오랜 논의 끝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살바크 기획 국장

: 북한 당국은 심지어 라디오 방송 등 관영매체를 통해 저의 방북과 북한 마술사 의 미국 초청 소식을 방송했습니다. 북한측은 이렇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북한 마술팀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면 태국, 말레이시아 등 70여개국에서 온 마술사들과 함께 공연을 하고 마술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하게 됩니다. 갈라쇼, 매직쇼, 워크샵 등 다양하게 진행될 이 대회에는 1천 100여명의 마술사가 참가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살바크 기획 국장은 2009년 북한 마술사들의 미국 방문의 추진을 위해 미국 국무부에 비자 발급을 요청했었지만 방미는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2년 전 과는 달리 올해는 자신이 북한 당국자들을 직접 만나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북한 마술단의 미국 방문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마술은 매우 섬세하고 꼼꼼하게(detail-oriented and meticulous) 표현되며 대형버스가 사라지고 헬리콥터가 등장하는 등 독창적이며 국제적으로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세계 마술사들과 애호가들이 이를 감상하고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살바크 기획 국장은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살바크 기획담당 국장은 내년 4월 북한에서 열리는 ‘봄 친선 예술축전’에서 다른 미국 마술사들 3명과 함께 공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미국 마술팀이 북한의 지시나 조건에 맞춘 것이 아닌 서방식 마술 그대로를 보고 싶다”며 국제 사회의 마술과 북한의 마술이 서로 개방된 자세로 교류하길 원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더해, 이번 방북에서는 북한 마술팀이 ‘국제마술사협회’에 회원 가입도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마술단의 미국 방문과 국제마술사협회의 북한 공연, 이 두가지 미-북 간 마술 교류가 원만히 이뤄지면 북한의 국제마술협회 회원 가입이 수월해 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이 국제마술협회에 가입하려면, 유명 마술사인, 마술사 협회, 개인 등의 추천(referral)을 받아야 하며, 북한 마술과 다른 나라 간 충분한 교류가 인정되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제마술사협회는 이번달 초 방북에서 북한 조선요술협회에 친선과 격려의 의미로 국제마술사협회 특별상도 전달했습니다.

국제마술사협회는 1만 5천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미국에 기반을 둔 민간단체입니다. 살바크 기획국장은 미국인 마술사로는 유일하게 2009년 4월 ‘봄 친선 예술 축전’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