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오래 전부터 적극적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국가들에서 해외 마술사를 초청하려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미북 간 마술 교류뿐만 아니라 전세계 마술사들의 초청 연수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마술사협회의 데일 살와크 국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아래 2007년부터 미국인 마술사들을 북한에 데려오길 간절히 원했다”면서 “우정 그리고 협력”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요청해 왔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2009년 4월 처음 북한 초청 받았을 때에는 미국인인 자신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국가들에서 총 7명의 외국인 마술사들을 북한 당국이 초청한 것을 보고 놀랐었다고 회고했습니다.
2009년 평양에 초청된 외국인 마술사 7명은 2천 500석 규모의 평양 서커스 극장에서 두 번이나 공연을 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마술 교류에 애착과 관심을 보이면서 외국인 마술사들도 감동을 받았다고 살와크 국장은 털어놨습니다.
그는 미국 마술사 3-4명들과 함께 2011, 2012년에도 북한을 방문하는 등 활발히 미북 교류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편, 살와크 국장은 북한 당국이 김정은 제 1위원장의 집권 후에도, 음악인, 무용수, 마술사 등 공연 예술가들에 대한 대우를 최대한 높은 수준으로 올리도록 독려하는 등 예술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과 북한 간 마술 교류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국제마술협회 연례총회는 지난해 7월 북한의 유명 마술사인 김택성 씨를 포함해 마술사 4명이 미국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던 중 북한 마술사들의 방미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공연을 성사시키지 못했습니다.
당시 북한의 로켓 발사로 미-북 간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북한 마술사를 직접 미국으로 초청하는 일을 허락하기엔 부담이 컸을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 1월부터 연락을 다시 해와 미국의 국제마술협회에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방북해 달라고 초청하는 등, 여전히 미북 마술 교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살와크 국장은 이러한 방북 요청에 지난 4월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인한 국제적 긴장감 고조로 방문이 지연된 후 일정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살와크 국장 : 약간 지연될 수 있지만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방북은 원래 북한에 가기 2주 전에 최종 확인돼 진행되기도 하거든요.
미국의 TV 방송인 CBS를 포함해 몇 미국 언론도 마술사 살와크 국장의 방북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방송들은 살와크 국장의 방북이 최근 들어 활발하지 못했던 미국과 북한 간 민간교류의 물꼬를 틀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