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외국인 관광상품 ‘마술 대축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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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오는 4월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관광 상품인‘마술 대축제(Grand Magic Festival)’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여행사들과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이은 새로운 관광상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정보라 기잡니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와 중국 북경의 ‘고려여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평양시 5•1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마술 대축제’를 선보입니다.

‘마술 대축제’는 오는 4월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관광 상품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최근 북한 당국이 4월15일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로 마술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알려왔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고려여행사 측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마술 대축제를 소개했습니다. 고려여행사 측에 따르면 이 행사는 4월 18일부터 5월 9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리며 아리랑 공연에 버금가는 대규모 행사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그러나 여행사측은 이 행사가 문자 그대로 마술 쇼인지 아니면 마술처럼 화려한 쇼라는 의미인지 북한 당국으로부터 아직 확인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예년에는 쉽게 개방하지 않았던 북한 지역을 외국인에게 개방하고 매년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오는 4월 외국인을 대상으로 열리는 평양 아마추어 골프 대회도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최초의 스포츠 관광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북한은 대학가 방문을 주제로 한 여행 상품도 최근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키츠 대표입니다.


키츠 대표:

오는 6월쯤 북한의 대학가를 방문하는 일명 ‘학교 탐방’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외국 대학의 교수들과 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데리고 북한의 대학가를 탐방하는 관광 상품인데, 참가자들의 전공 분야에 맞춰 탐방 지역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또 북한은 보통 초여름이나 되어야 아리랑 공연의 일정을 여행사들에 통보하곤 하는데 올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벌써 공연 일정을 통보했으며 8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매주 월, 수, 목, 토요일을 공연날로 정해 발표했다고 각 여행사 대표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올해 아리랑 공연의 횟수와 기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과거 일주일에 6차례 하던 공연을 4차례로 줄였고, 공연 기간도 8월1일부터 9월30일까지이던 것을 9월9일까지로 줄였는데, 이는 강성대국의 해인 2012년에 선보일 아리랑 공연을 위해 무용수들을 미리 준비시키기 위한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