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마술 대축제(Grand Magic Festival)’를 한달 가량 앞두고 북한 당국이 최근 이 행사의 자세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적다는 것이 북한 여행을 담당하는 여행사측의 설명입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김일성 전 국가주석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4월 18일 첫 선을 보이는 평양‘마술 대축제’를 앞두고 북한 당국이 대외 홍보에 한창입니다.
북한은 이미 미국과 중국 등에 있는 여행사들에 ‘마술 대축제’를 소개하는 내용을 통보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 행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서커스단 ‘평양서커스’의 김 철 마술사가 나와 비행기나 버스 또는 코끼리 등 동물이 출현했다 사라지거나, 마술사가 공중에 떠 있는 마술 묘기 등을 공연합니다. 또 이 통신은 ‘마술 대축제’가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장소와 같은 평양의 5•1경기장에서 대규모로 치뤄진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외국인 여행객을 겨냥해 출시한 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술 대축제’에 대한 여행객의 관심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마술 대축제의 관람비용이 일인당 적게는 약 70달러(50유로)에서 많게는 410달러(350유로)까지로 아리랑 공연에 버금갈 정도로 비싸다는 점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여행사측은 밝혔습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에서 번지고 있는 반정부 민주화 시위 등의 불안한 국제 정세도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는 또다른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의 말입니다.
키츠 대표:
10-20년 전만 해도 외국인들이 6-7주 전에 미리 예약을 했습니니다. 그러나 최근 국제 경기 불황과 중동에서 시작된 반정부 민주화 시위에 따른 정세 불안 등의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외국인들이 여행 일정을 보류하고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예약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모집을 위해 마술쇼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 4월 평양축전을 앞두고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커퍼필드를 초청해 마술쇼를 개최하려 했으나 행사 경비 문제로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한 탈북자에 따르면 오는 4월 평양 마술 대축제에 나서는 김 철 마술사는 평양서커스의 대표 선수로, 아버지로부터 마술을 전수받은 북한의 대표적인 부자 마술사입니다. 또 김씨는 북한마술사협회의 부회장이며 평양서커스 마술팀의 단장으로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신화통신도 지난 9일 북한의 마술 대축제를 소개하면서 북한의 유명한 마술사 김 철씨의 공연이 일주일에 2회씩 총 6차례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