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술사 미국 초청 사실상 무산

MC: 북한의 대표급 마술사들이 다음 주 미국의 워싱턴 인근에서 열리는 국제마술사협회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국무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해 참가가 무산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애초 북한 마술사들의 방미에 긍정적이었고 북한 당국도 참가를 희망했지만 최근 급속히 냉각된 양국관계 탓에 결실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7월 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국제마술사협회 연례총회에 북한 마술사들이 초청 받았지만 결국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고 이 협회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이번 국제마술협회 연례총회에는 북한 유명 마술사인 김택성 씨를 포함해 마술사 4명이 초청됐고 북한도 이를 희망했지만, 결국 절차상의 문제로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국제마술사협회의 데일 살와크 국장의 설명입니다.

살와크 국장: 올해 행사에 초청은 일단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도 4년만에 처음 북한 마술사들의 미국행을 허가한 만큼 앞으로 계속 이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이미 지난해 이번 방문에 동의했고, 미국 국무부도 지난 4월 북한 마술사들의 미국 방문 제안서를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살와크 국장은 북한이 4년만에 미국행에 동의한 것도 큰 성과라면서 조만간 다시 미국 국무부에 이 사업에 대해 홍보하고 설득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살와크 국장은 올해 되지 않더라도 내년2013년에 열릴 마술 행사들에 꼭 북한 마술사들을 초청할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미북간 마술 교류는 북한의 로켓 발사로 미국과 북한 간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북한 마술사를 직접 미국으로 초청하는 일을 허락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