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요즘은 남한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또는 어떤 직장을 구할지를 선택하는 때인데요.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한겨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탈북 청소년도 똑같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취업이나 진학을 선택할 때 ‘취업이 잘 되는지’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겨레중고등학교의 총 재적인원 207명 중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48명입니다. 잠정적으로 통계를 내 본 결과, 이들 중 내년 3월에 입학할 대학을 이미 정한 학생은 30명입니다. 62.5%가 진학하는 셈입니다. 지난해에는 졸업생 48명 중 75%가 진학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가장 신경쓰는 건 취업이 잘 되는지 여부입니다. 가천대학교 간호학과에 진학하는 김 모 양입니다.
김:
제가 간호학과를 지원하게 된 동기는 저의 어릴 적 꿈이 간호사였기 때문인데요. 솔직히 간호학과의 경우에는 자격증을 따면 다른 학과보다는 취업하기도 쉽고, 또 (취업하는 데) 좀 유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쪽으로 가려고 마음 먹는 거지요.
졸업반 학생 대부분은 간호학과 외에도 자동차 학과, 조리학과, 물리치료과, 항공정비학과 등 취업률이 높은 학과를 선호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 중국에 머물며 배운 언어를 특기로 내세워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기로 한 학생도 5명이나 됩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한 해 더 공부하기로 결정한 학생은 5명입니다.
곽종문 교장은 “평소에 학생들을 지도할 때 학벌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곽종문:
저희는 최대한 대학 진학률을 낮추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목표는 30% 이내입니다. 나머지는 직업으로 곧바로 가서, 대학에 가서 방황하거나, 아니면 필요 없는 시간을 줄이자는 데 저희 학교의 목표가 있어요.
내년 2월에 졸업하는 학생 중 취업을 선택한 학생은 12월 현재 13명, 전체의 27%입니다. 이들 중 간호 조무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인 학생은 5명이고, 취업할 곳을 찾고 있는 학생은 8명입니다.
한겨레중고등학교는 사립 중고등 특성화 학교로 탈북 청소년만을 위해 2006년 3월 개교했습니다.
이 학교는 제과제빵이나 컴퓨터기능사, 그리고 피부관리반 등 교내 직업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외 위탁교육을 통해 중장비 운전이나 보석가공 등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