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사업도 잘하면 ‘대박 사업’ 될 수 있다

요즘 남북 경제협력을 하는 사업가들을 만나면 저마다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나름의 성공기법을 갖고 북한에 과감하게 투자해 성공한 대북사업가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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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닭고기 식당사업을 위해 평양에 진출한 '맛대로촌닭'의 최원호 대표와 나진 선봉지역에서 수산업과 물류사업을 벌이고 있는 주식회사 매리 정한기 대표.

이들은 10일 사단법인 남북물류포럼이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자신들이 하는 대북사업과 그들만의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최원호 대표는 평양에서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찾았습니다.

최원호: 저는 평양에 가서 딱 보고서 느낀 것은 똑같은 시장을 보고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인데, 평양에 가서 보니까 전부 노다지였습니다.

최 대표는 어려운 남북관계에서도 틈새시장을 노리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원호: 가장 작은 것부터 가자고 얘기를 합니다. 대북사업을 하는 분들이 전부 다 큰 데서만 접근하니까 영원히 못 간다고 봅니다. 아무리 큰 금고나 대문도 작은 열쇠가 문을 열지 않습니까. 성공도 마찬가집니다.

반면 주식회사 매리의 정한기 대표는 "대북사업이 남북한의 정치적 긴장이라는 위험을 피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보장받으려면 한국 시장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다자간 국제협력의 형태로 진행되기 위한 조건으로 제조업과 물류사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한기: 더 나아가 나진항에서 러시아에 진출하고, TSR을 통해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것이 있겠습니다. 비록 양이 적더라도 저희가 하나의 모델이 돼서 시험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부산항을 통해서 국내 반입 부분이 있겠습니다. 아울러 연결을 확대해서 미주와 유럽으로도 연결할 수 있겠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북한 측 사업권자인 강성무역과 합작으로 선박을 사들이고 본격적인 물류사업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물류사업은 오는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운항노선은 나진과 부산항입니다. 정 대표는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석탄, 목재, 곡물 같은 화물을 나진항을 통해 중국 상해로 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의 흑룡강성이 있는 동부지역에서 상해 등 남부지역으로 갈 경우, 대련항을 통해 가야 하는데, 가장 근접한 대련항까지 2천km 이상 떨어져 물류비가 비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거리상으로 대련항보다 훨씬 가까운 나진항에서 부산항을 거쳐 상해로 운항할 경우, 운송 기간이 7일에서 4일로 단축될 수 있어 물류비가 대폭 절감될 것으로 예상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정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남북경협의 성공담을 듣고자 모여든 남북경협 관계자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워 남북경협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