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중 말라리아 남북 공동 방역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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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천안함 사건에 따른 한국 정부의 5.24 대북조치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남북교류 사업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지만, 비무장지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5월부터 남북이 함께 방역사업을 실시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접한 한국의 경기 북부지역은 해마다 말라리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매년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지역에서 말라리아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 환자의 절반 이상이 북한에서 온 모기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남북 공동방역이 늦어져 비무장지대(DMZ)에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급증했습니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기지역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07년 1천7명에서 2008년 49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가 2009년 611명, 2010년 818명 등 증가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런 만큼 올해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남북이 공동방역을 철저히 실시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방역물자가 부족한 북한으로선 남측의 지원을 받아야만 합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지난해 5.24 대북조치 이후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만 허용하고 있지만, 말라리아 문제는 한국 국민의 보건과도 관계있는 만큼 예외적으로 물자 반출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입니다.

이종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지원 물자는 말라리아 진단키트와 임산부용 예방약, 모기장 원단 등 말라리아 방역에 필요한 물자들입니다.

북한에 방역물품을 보내는 일에 경기도는 물론 인천시도 적극적입니다.

인천시는 지난 16일 민간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업무협약도 체결했습니다.

인천시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협약에 따라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황해남도 7개 지역에 총 20만 달러 상당의 방역물자를 지원합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황재성 부장입니다.


황재성:

정부의 승인을 받게 되면 정해진 날짜에 물자를 가지고 남쪽의 인도요원들과 말라리아 전문가들이 방북을 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지난달 말 전년도의 3배에 가까운 10억 원 규모의 말라리아 방역물품을 이달 중에 황해남북도와 개성 일대에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돈 10억 원은 미화로 환산하면 90만 달러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