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만수대지구 재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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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2012년까지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을 건설한다고 선포한 북한이 최근 만수대지구의 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시멘트 부족으로 이같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2일 저녁뉴스 시간에 보도한 이 방송내용은 만수대지구의 재개발을 기념하는 착공식이 이날 열렸음을 알리면서 현대식으로 새로워질 만수대지구의 조감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조감도에 따르면 만수대지구는 크게 종로동지구, 만수동지구, 대동문동지구, 경상동지구 등 4개 지구로 나뉘고 각 지구에는 현대식 고층 건물과 녹지대가 들어섭니다.

북한 위성사진 분석전문가 커티스 멜빈씨가 이 조감도에 나와 있는 재개발 위치를 분석한 결과 현재 종로동에 위치한 금성제1중학교와 만수동의 평양창전소학교가 재개발을 위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경상동에서는 북한의 음악 영재들이 다니는 평양경상유치원과 평양어린이백화점 자리에 조만간 새로운 현대식 건물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또 만수대지구 외에도 평양시내 형제산 구역, 력포 구역, 락랑 구역에서도 77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는 등 재개발이 한창입니다.

멜빈씨는 "평양시 주택 건설과 관련한 재개발 진행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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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의 매일같이 뉴스시간에 보도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평양시 주택건설 상황을 포착한 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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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살펴보면 2009년 4월10일과 같은해 12월20일 사이에 주택건설이 부쩍 늘어난 것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2010년 3월28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주택 건설이 이전만큼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에 대해 멜빈씨는 “북한 당국이 주력하고 있는 희천발전소 건설에 시멘트 사용이 집중되고 있는 점과 북한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겨울철 전력 부족 현상을 주원인”이라고 지목하면서 “현 상황에서 내년 4월까지 평양시 10만세대 건설이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시멘트 부족은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 부족이 아닌 열악한 기반시설에 기인합니다.

한국의 북한자원연구소 최경수 소장은 “석회석 매장량을 볼 때 북한은 현재보다 시멘트를 더 생산할 수 있지만 시멘트 생산공장 설비의 노후화와 전력 및 석탄 부족 상황 때문에 가능성의 절반 수준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석회석 매장량은 약 100억 톤으로 함경남북도와 황해남북도 등 전역에 걸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