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내달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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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고려 왕궁터인 북한의 개성 만월대 일대에 대한 남북 공동발굴 조사가 재개될 전망입니다.

28일 개성을 방문한 남측 전문가 5명은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공동발굴 조사에 대한 뜻을 같이 하고 빠른 시일 내 사업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역사학자들이 28일 고려의 옛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만났습니다.

공동 발굴사업을 중단한 지 1년 6개월만입니다.

남측 역사학자 5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개성에 도착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실무접촉을 가졌습니다.

남북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만월대 발굴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발굴 시점에 대한 질문에 “이르면 다음 달 중에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사업 재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올여름 수해로 발굴 지역에 피해가 컸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은 2007년부터 계속 진행돼 오다가 지난해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한국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가 발표된 이후 전면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통일부 장관이 바뀌면서 사회문화 교류에 한해 선별적으로 방북을 허용하기 시작했고, 이번에 역사학자들의 북한 방문도 허용되었습니다.

만월대 공동 발굴사업이 중단되기 전인 지난해 3월 한국 정부는 이 사업에 대해서 25만 달러 정도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당시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의 발표 내용입니다.

천해성:

정부는 오늘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조사사업에 2010년도 사업계획에 대해서 남북 사회문화협력사업으로 승인하고, 아울러서 이 사업에 대해서 남북협력기금 2억 8천 여 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남북은 지금까지 6천600㎡를 공동 조사했으며, 왕이 조회하던 정전 등 대형 건물터 29곳과 유물 약 4천 500여 점을 발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월대 유적 발굴사업은 남측에서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문화재청이 북측에서는 조선중앙역사박물관과 민족화해협의회가 각각 맡아 진행해왔습니다.

현재 북한은 고구려 유적에 이어 개성 역사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