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도 보이는 북 전자지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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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상에서 북한의 이곳 저곳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디지털 지도가 개발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내 한미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는 '38노스(38 North)' 웹사이트 연구진은 지난 16일 자체 개발한 디지털지도, 즉 전자지도(www.38northdigitalatlas.org)를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분석가인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씨와 38노스의 제니 타운(Jenny Town) 연구원은 여섯 달에 걸친 작업 끝에 인터넷 위성지도인 구글어스(Google Earth)를 개조해 북한지역만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지도 캡쳐 이미지 )

이번에 새로 개발된 북한 디지털지도(The DPRK Digital Atlas)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행정구역을 한글과 영문으로 입력하면 그 경계까지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친 김정숙의 출생지인 함경북도 회령시를 검색하자 보라색으로 변하고 바로 옆에 있는 청진시를 비롯해, 경성군 및 무산군과의 경계가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평양의 만경대 구역의 경우 연두색으로 색이 변하고 그 안에 있는 칠골 1,2,3동도 행정명과 함께 진한 갈색으로 표시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무슨 동네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제니 타운 연구원은 개발단계에서 무엇보다 편리함을 중요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제니 타운: 가능한 최대한 쉽게 지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글과 영어로 지명을 입력하면 도는 물론 시와 군, 면과 리까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타운 연구원은 기존의 위성지도에서는 평양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제대로 된 행정구역을 찾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니 타운: 온라인에서 정말 괜찮은 북한지도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있는 것들은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 또는 연구원들이 북한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도를 만들게 됐습니다.

전자지도 개발진들은 최신 위성사진과 함께 북한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발행된 북한지도 분석과 탈북자 및 북한 방문자들의 확인을 통해 지도를 정밀하게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밀한 지도 작성을 위한 장기계획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