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의 에볼라 관련 조치로 외국인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던 평양마라톤대회가 오는 12일 28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하는 가운데 개최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북한전문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10일 280여 명을 인솔하고 제28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 일명 ‘평양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각국의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마라톤 참가 신청자가 대부분 고려여행사의 안내로 북한에 들어가는 것으로 미뤄 지난해 200여 명의 외국인 참가자 수에 비해 8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라톤 주자를 인솔할 여행사 직원에 따르면 평양마라톤대회를 주최하는 이 여행사의 닉 보너, 사이먼 코커럴 대표 등도 10킬로미터 경주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북한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술트(Korea Konsult)의 관계자는 북한 당국의 에볼라 조치로 올해 평양마라톤 참가자 수가 예상보다 적다고 말했습니다.
코리아 콘술트 관계자 : 참가자 수는 대외비입니다. 북한이 한동안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사가 4월 초에 관광객 수가 예년보다 적습니다. 마라톤 참가자가 작년만큼 많을 수는 없죠.
북한은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2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따라서 코리아 콘술트를 통한 마라톤 참가자는 지난해 만큼 많지는 않다는 설명입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북한 사람들과 같이 평양을 달리는 이색적인 마라톤이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관계자 : 북한 사람과 같이 뛰고 마지막에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 '김일성 경기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굉장히 특이한 경험이라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10킬로미터 코스를 택합니다.
평양마라톤대회는 공식 마라톤 거리인 약 42킬로미터를 완주하는 풀코스, 20여 킬로미터를 뛰는 하프코스, 10킬로미터코스 등 세 가지 경주가 있습니다.
올해로 28번째를 맞는 평양마라톤대회에는 지난해 처음으로 외국인의 참가가 허용됐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지난해 중국, 러시아, 독일 등에서 총 20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했고 올해는 외국인 참가자 수가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한편, 영국의 한 언론은 평양마라톤대회를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10개의 마라톤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은둔의 나라라며 비밀스러운 독재정권에 관심이 있다면 평양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 된다는 지적입니다.
내년 평양마라톤대회는 4월 10일로 예정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