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북 국제 마라톤’ 벌써 관심

0:00 / 0:00

앵커 : 내년 4월 평양에서 열리는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의 일정이 확정돼 외국인 참가자의 모집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최초로 미국 국적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참가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터라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에 기반한 ‘고려 여행사’는 29일 내년 4월 11일부터 13일 까지 평양에서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린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원래 프로 선수들만이 참가 하던 마라톤 대회에, 올해 처음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확대돼 외국인들로부터 한층 더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마라톤 대회는 완주 거리가 약 42킬로미터의 거리인 ‘풀 코스 마라톤’과21킬로미터 거리인 ‘하프 마라톤’으로 이뤄집니다.

고려 여행사 : 올해 아마추어 선수들이 처음 참가를 했습니다. 시간 안에 경주를 마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참가를 할 수 있다고 (북한 당국이) 우리에게 전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국제마라톤 대회에 미국 국적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의 참가가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인들도 상당수 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앞서, 고려 여행사는 올해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은 중국, 러시아, 독일, 우크라이나 등 총 200명 정도였고, 이 중 100여명은 아마추어 선수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또 고려 여행사에 신청한 참가자 중30%가 미국인이었다고 추정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과는 별개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고려 여행사는 마라톤 대회와의 인기를 언급하면서도, 마라톤 대회가 철저히 정치적인 성격을 배제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인간적인 교류와 신뢰를 쌓아간다는 설명입니다.

고려 여행사 : 마라톤 여정에도 북한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마라톤 경기에도 북한 선수들이 있을 겁니다. 이것은 정말 순수한 사람 대 사람의 교류입니다.

한편, 북한 당국이 평양 국제 마라톤 대회에 외국인과 아마추어 선수의 참여를 허용한 것은 외화벌이 수단으로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정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