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마라톤 대회 관람 관광상품 등장

앵커 : 최근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마라톤 대회를 관람하는 관광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 생일 4월 15일을 기념하는 ‘만경대상’ 마라톤, 즉 마라손 대회를 관람하는 이색 관광 상품이 나왔습니다.

상품의 이름은 ‘평양 마라톤 관광 2013’.

이 관광 상품을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는 4월 14일에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만경대상’ 마라톤 대회를 관람하고, 개성, 판문점, 평양 시내와 주요 도시들을 둘러보게 됩니다.

이들은 평양 경기장에서 만경대상 마라톤 대회의 개막식과 폐막식을 관람하며, 마라톤 중간에는 주체탑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관람하게 됩니다.

이번 관광 상품을 마련한 영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평양 마라톤 관광’이 주목 받고 있다면서, 상품이 소개된 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유럽인 두 명이 이번 관광 상품을 구매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이어 최근 북한 당국이 감행한 3차 핵실험 소식에도 이번 관광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영 파이니어 투어스 : 지금까지 총 2명 관광 신청을 했습니다. 신청자들을 계속 받아 예정대로 관광에 나설 것입니다.

이번 마라톤 관광에 드는 비용은 3박 4일에 약 1천 100유로, 미화로는 1천 500달러 정도입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마라톤 대회 구간은 김일성 경기장을 출발해 개선문-비파다리-영웅거리-천리마거리-만경대 다리를 돌아 다시 김일성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만경대상 마라톤 대회에는 지난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케냐 출신의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북한은 1981년 4월 김일성 주석의 69회 생일에 맞춰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를 시작해, 1992년 4월 제12차 대회까지 개최한 뒤 7년 간 중단했다가 2000년부터 재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