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형 장마당, 이용자 하루 1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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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장마당 중 일부는 하루 이용자가 1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장마당 상인들 사이에 자리 이용에 관한 귄리(land use right)가 거래되는가 하면 비공식 은행 체제도 생겨나는 등 자본주의 시장 고유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국립민주주의기금(NED) 칼 거쉬먼 회장은 7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장마당에 관한 기초 연구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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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쉬먼 회장

] 이번 연구는 북한의 50개 장마당을 대상으로 기본 사실관계, 즉 장마당의 위치와 규모, 그리고 거래되는 물품의 종류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보고받았습니다.

거쉬먼 회장은 특히 일부 장마당의 경우 그 규모가 매우 커 하루 이용자(daily visitors)가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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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쉬먼 회장

] 물론 그 규모가 더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소한 2개 장마당은 하루 최고 10만 명이 방문할 정도였습니다.

민주주의기금 산하의 한 연구소가 진행한 이번 장마당 조사는 중국을 오가는 북한의 장마당 상인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등을 심층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북한 장마당에 관한 사실상 첫 본격 연구로 관심을 끕니다.

북한 장마당에 대한 본격 기초 조사 성격을 띤 이번 연구 결과는 장마당 상인의 신분 등 민감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의 연구비 전액을 지원한 민주주의 기금의 거쉬먼 회장은 상품뿐 아니라 정보가 교환되고 서로 소통이 이뤄진다는 점을 들어 장마당이 북한판 ‘시민사회(civil society)’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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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쉬먼 회장

] 전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가 장마당에서 서로 공유되길 희망합니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전세계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기금 측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앞으로 장마당을 북한의 민주화와 개방을 위한 촉매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심층 연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