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광장서 맑스 사진 없어져

0:00 / 0:00

앵커 : 최근 북한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김일성 광장에서 공산주의의 아버지 격인 칼 맑스의 사진이 없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엔케이 뉴스(NK NEWS)’는 지난 8일 최근 북한에서 촬영한 김일성 광장의 사진에서 달라진 모습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엔케이 뉴스의 태드 파렐 편집국장은 북한정부의 사상적 근간이었던 맑스와 레닌의 사진이 노동당 당사 외벽에서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각 청사에 걸려 있던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의 사진은 온데 간데 없고 인근의 광장 전망대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말년의 사진으로 바뀌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과 함께 걸렸습니다.

이번 김일성 광장의 변화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야후가 운영하는 플리커(Flickr)라는 사진과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올라온 북한 사진 가운데 9월에 촬영된 것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입니다.

태드 : 인터넷의 플리커라는 곳에 있는 사진과 다른 여행관련 웹사이트에 있는 사진들을 비교해서 찾았습니다.

이와 함께 노동당사에 걸려 있던 공산주의의 상징인 낫과 망치가 그려진 노동당 당기 대신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가 걸려 있습니다.

김일성 주체사상의 상징으로 받들여지던 노동당기가 사라졌다는 것은 김정은 제1비서의 집권 이후 북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태드 :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북한이 생겨나게 했던 스탈린이나 맑스의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물론 과거의 흔적을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고나 할까요.

한편 북한은 1980년대 6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맑스와 레닌주의 대신 김일성 주의를 삽입한 뒤 2009년 이른바 수정헌법에서 ‘공산주의’란 표현을 완전히 삭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