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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버마 즉, 미얀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아시아의 대표적 양대 독재국가인 버마와 북한의 ‘다른 처지’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홍콩의 한 언론사는 미국의 상징이랄 수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북한과 버마 중 어디에 먼저 진출할 것인지를 두고 독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펼치기도 했는 데요, 결과가 어땠을까요?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민들의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해온 아시아의 대표적인 독재국가로 최근까지 북한과 군사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해온 버마.
지난 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역사적인 방문을 계기로 인권 개선과 개방의 길로 들어섰다는 평가입니다.
이처럼 북한과 확연히 달라진 버마의 처지가 국제사회의 관심거립니다.
홍콩의 아시아 경제 전문 월간지인 파이낸스 아시아는 지난 주 북한과 버마 두 나라 중 어느 곳에 맥도날드 햄버거가 먼저 진출할 지를 두고 독자들을 상대로 인터넷 여론조사를 벌였습니다.
결과는 버마의 압도적인 우세. 무려 91%의 독자들이 버마인들이 북한 주민들보다 먼저 맥도날드 햄버거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파이낸스 아시아 측은 6일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맥도날드 버마 진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별로 놀랍지 않은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버마의 군부 지도자들이 최근 들어 일련의 개혁 조치에 착수하면서 클린턴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곧 버마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외교안보 연구소인 외교정책포커스 존 페퍼 소장도 6일 이 같은 예상에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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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페퍼 소장
] 버마 내부의 변화뿐 아니라 버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도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버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투자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합니다. 중국, 한국 등의 투자는 이미 이뤄지고 있고 제재 탓에 단지 미국과 유럽의 버마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을 뿐입니다. 평양보다 훨씬 일찍 양곤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페퍼 소장은 특히 북한에서도 중산층을 중심으로 햄버거 등 외국 음식에 대한 접근이 늘고 있다며 맥도날드 햄버거의 평양 진출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완화의 한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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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페퍼 소장
] 맥도날드의 평양 진출은 미국인들이 북한을 (국제사회의 한 일원으로) 받아들인다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모스크바나 베이징에 맥도날드가 처음 들어섰을 때 러시아와 중국이 서방세계에 받아들여 진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맥도날드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맥도날드의 북한 진출은 이런 점에서 환영할 만합니다.
한편, 북한에서 ‘다진 소고기와 빵’으로 불리는 햄버거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8월 평양의 개선청년공원에서 문을 연 햄버거 가게에는 새벽까지 손님들로 북적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