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의 민주, 공화 양당 하원의원으로 구성된 '미사일방어 코커스(MDC)'는 10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재 구축 중인 강건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계속 추진하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의원들은 미사일방어체계가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공격에서 미국 본토를 보호하기 위해서 도입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미사일방어 코커스는 이란의 성공적인 위성 발사(satellite launch)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고려할 때 "지금은 전략적인 미사일 방어(MD)를 위한 예산 지원을 중단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못박았습니다. 또 지금은 현재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유일한 체제인 미사일 방어체계의 구축을 연기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렌트 프랭크스(공화, 애리조나), 짐 마셜(민주, 조지아), 피트 세션즈(공화, 텍사스) 의원 등 모두 17명의 하원의원이 공동으로 서명한 이 편지는 특히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현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상세히 언급했습니다.
"만약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현재 실전 배치 중인 전략(미사일) 방어체계를 전개(deploy)할 수 있다고 미사일 방어국(MDA) 국장과 국방부 작전평가국 국장, 태평양군 사령관이 모두 단언했다"고 편지는 밝혔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체계를 계속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별도로, 의회는 미사일방어체계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미사일방어국(MDA)에 대한 감시와 감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원 군사위원회 산하의 전략군 소위원회는 오는 26일 패트릭 오라일리 미사일 방어국 국장을 불러 '미사일방어국의 미래 역할과 임무'를 주제로 청문회를 열 계획입니다. 지난달 25일 열린 청문회 이후 꼭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미사일 방어체계에 관한 이번 청문회에서도 지난 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인공위성 또는 미사일 발사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의회 관계자는 북한의 인공위성 또는 미사일 발사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미사일 방어체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북한이 발사에 성공하면 성공하는 대로,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앞으로 미사일 방어체계의 구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의회가 "현재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비해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설치된 미사일 요격 체계의 성공률을 높이고자 더 많은 요격 실험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