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촉발된 민주화 바람이 이집트(에짚트)와 이란 등 중동 지역으로 번지고 있지만 3대 권력세습에 나서고 있는 북한 정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S)의 켄 고스 해외지도부 연구담당 국장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시작된 민주화 바람이 북한 정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철저한 정보 관리로 주민들은 외부 소식을 제대로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당국은 오히려 주민을 더 손쉽게 통제할 수 있다는 게 고스 국장의 설명입니다.
고스 국장은 또 북한에는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인터넷 접속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전달 수단이 없기 때문에 일부 북한 주민의 반정부 감정이 지엽적으로 분출될 순 있어도 이를 집단적으로 조직화할 기반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Gause:
There is not the sort of social media, the facebook, the access to information in North Korea...so it's gonna be very difficult to organize something like this.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초빙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이호진 전 핀란드 주재 대사도 북한의 폐쇄성과 주민에 대한 조직적인 지도자 우상화 작업을 지적하면서 오히려 북한 당국은 이번 중동 지역의 반정부 시위 등을 목격하면서 주민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호진:
이동의 자유도 없고 통신의 자유, 언론의 자유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서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그러한 체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북한 주민들의 전근대적인 의식 수준에서 찾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국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5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은 조선 왕조에서 잠시 일제 식민지를 거친 후 다시 김일성 왕조로 넘어갔기 때문에 북한 사회에는 ‘주권재민’이나 ‘시민권’이란 개념 자체가 없으며 북한에서 왕조 통치에 반기를 들 기류가 조성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