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용천 지역에서 발생한 홍역이 관계당국의 통행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의주지역까지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홍역피해 소식,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지난 6월 중순경 북한 평안북도 용천에서 발생한 홍역이 북한당국의 확산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의주지역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용천과 신의주는 외부사람의 왕래가 일체 금지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용천에 이어 신의주 지역에도 지난 주말 홍역이 발생해 급속히 번지고 있다”면서 “어제(7/7) 현재 70대 노인 한 명과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자유아사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용천 홍역 발생 이후 잠정적으로 7월 15일까지 용천과 신의주 지역을 외부와 격리시킨체 통제한다고 하더니 통제기간을 이달 20일까지로 또다시 연장했다”면서 “7월 20일도 그때 가봐야 왕래금지조치의 해제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통제 기간의 재연장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양 방향에서 신의주 방향으로 운행하는 열차도 용천 이남 지역까지만 운행하며 용천과 신의주의 어떤 차량도 외부로 나가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에서 신의주 지역을 거쳐가는 열차는 중국을 오가는 국제 열차만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지만, 이 열차도 신의주 역에서 정차는 하지만 승객들의 승하차를 일체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보건 당국이 용천에서 발생한 홍역이 인근 신의주 지역에 번지지 않도록 일찍부터 주민들의 왕래를 철저하게 통제했는데도 불구하고 신의주 지역에 홍역이 전염되어 방역에 실패한 상황입니다.
신의주는 35만 인구가 거주하는 인구 밀집 지역이어서 용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홍역이 빠른 속도로 퍼질 것으로 예상되며 신의주 인근 의주군이나 피현 군 등도 홍역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입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주 이미 유엔산하 국제아동기금(UNICEF)에 홍역 발생 사실을 통보하고 확산 감시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북한당국은 홍역발생의 원인을 중국을 드나드는 선원과 화교들이 중국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선전하면서도 화교들의 입출국이나 북-중 국경의 화물차들의 왕래는 계속 허용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