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지난 6월 초 홍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통행금지를 실시했던 평안북도 용천과 신의주 지역에 대한 통행금지령을 어제(7월 17일) 모두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 6월 초순 평안북도 용천과 신의주 지역에 발생한 홍역이 더는 외부로 번지지 않도록 전면통금 조치를 취한 북한 보건당국의 방제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초로 홍역 발생 소식을 전했던 신의주의 주민 소식통은 “홍역 발생으로 인해 용천과 신의주지역에 내려졌던 외부와의 통행금지령이 어제(7/17)부로 모두 해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외부와 고립되어 극심한 불편을 겪던 용천과 신의주지역 주민들이 내일(7/18)부터는 해방되는 셈”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들 두 지역엔 이달 15일까지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가 다시 20일까지 연장된 바 있는데 며칠 앞당겨 통행금지를 해제한 것은 홍역의 확산이 일단 수그러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소식통은 “이번 홍역이 더 크게 확산되지 않고 이 정도로 끝난 것은 홍역발생 초기에 방역에 주력하는 한편 외부와의 통행을 강력하게 차단한 덕분인 것 같다”면서 “한 달이나 외부와 고립된 탓에 주민들의 고충이 컸지만 그나마 홍역을 이 정도로 막은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홍역발생에 대해 북한언론은 일체 보도하지 않았으나 유엔산하 기구(WHO, UNICEF)에 홍역발생 사실을 조기에 보고하는 한편 북한당국 나름대로의 발 빠른 방재대책에 나섰던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18일부터는 그동안 신의주 시내로 진입하지 못하던 열차와 다른 교통수단들도 정상적인 왕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사람들도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잘 아는 북한 외화상점 지배인이 신의주로 두 트럭 분이나 물건을 보냈지만 다음 목적지 평성으로 물건을 옮기지 못해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내일(18일) 당장 신의주에 갈 수 있게 됐다면서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