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주요언론을 분석해 알기 쉽게 소개하는 새로운 웹사이트가 미국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북한 언론은 ‘전쟁’이란 단어를 도대체 얼마나 사용할까? 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리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가운데 누구의 이름이 북한언론에 더 자주 오르내릴까?
최근 인터넷에 문을 연 웹사이트 ‘케이 씨 엔에이 와치(KCNA Watch, kcnawatch.org)’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영문기사 내용을 인물별, 단어별, 시기별로 분석한 자료를 소개하면서 김일성 주석의 이름 사용 횟수가 4월 10일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김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에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 동안 북한의 도발 및 전쟁 위협 의지를 반영하듯 빈번하게 사용됐던 영문단어 ‘war’, 즉 전쟁이란 단어는 3월 21일에 스물 두 번이나 등장했는데, 4월 30일엔 고작 8번 밖에 쓰이질 않았습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 동국대학교 북한학과의 김용현 교수는 전쟁 위협 등 대결양상을 보이던 북한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김용현 교수 : 북한이 그동안 강하게 말로써 벼랑 끝 전술을 펼쳤다면 이제는 뭔가 미국이나 국제사회를 향해서 대화로 '북한이 주도하는 상황을 만들자' 이런 차원에서 이제는 '전쟁'이라든지 강한 무력시위의 그런 모습보다는 오히려 대화를 추구하는 이런 차원에서 좀 더 유연성을 북한이 보이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언론 내용을 분석하는 웹사이트를 비롯해 일반인은 물론 학자나 북한연구가들이 북한문제를 좀 더 손쉽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웹사이트가 최근 미국에서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로 잘 알려진 엔케이뉴스(NK New, www.nknews.org)는 오는 6일 각 분야의 북한전문가들로 이뤄진 엔케이뉴스 프로(NK News Pro, pro.nknews.org) 웹사이트의 개설을 정식으로 발표하고, 조선중앙통신 기사내용을 심층 분석한 ‘KCNA Watch’도 그 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엔케이 뉴스의 운영자인 태드 파렐 씨는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 분석가인 커티스 멜빈(Curtis Melvis) 씨와 북한 정보통신 전문가 마틴 윌리암스(Martyn Williams), 아시아 전문 언론인 네이트 타예르(Nate Thayer), 그리고 북한 전문 작가 마이클 매든(Michael Madden) 및 김수빈 씨를 엔케이뉴스 프로의 연구진으로 해 북한문제를 심층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1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한편 파렐 씨는 엔케이뉴스 프로 웹사이트를 통해 앞으로 북한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 내용을 요약, 소개하고, 북한 텔레비전을 인터넷 이용자들이 방송시간에 맞춰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