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의료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긴급한 환자들의 입원치료도 가능해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료 환경 개선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난의 행군’ 이후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던 북한의 의료체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병원과 의료시설 환경을 개선할 데 대해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 당국도 의료부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겨울부터 ‘혜산시 인민병원’과 ‘혜산의대병원’에서 입원환자들을 받고 있다”며 “입원환자들에 한해서는 치료제가 모두 무료로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당국은 ‘혜산시 인민병원’과 ‘혜산의대병원’의 난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협동농장들에 땔감을 분담해 주었고 ‘3~4월 위생월간’을 맞으며 여러 공장기업소들까지 동원해 병원주변에 꽃밭과 잔디밭을 조성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혜산제약공장에서 생산된 링겔(링거)과 포도당, 감기약과 설사약들이 시, 군 인민병원들과 진료소들에 공급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급성감기, 설사병에 걸린 소아들에게는 ‘라남제약공장’에서 생산된 ‘감기약’과 ‘신토미찐’을 이틀 분씩 공급하고 있다”며 “특히 산원에 입원한 산모들에게는 매일 특별한 영양식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진산원과 회령산원에 입원한 산모들에게 매끼 해산물과 미역국이 공급되고 저녁에는 한 숟가락 정도의 사탕가루(설탕)도 공급된다며 한 주일에 한 번 정도씩 돼지고기국도 먹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러한 의료 환경 개선조치가 지난해 평양산원과 유선종양연구소를 현지 시찰한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올해에는 ‘전반적 무상치료제’를 복원할 데 대한 김 제1비서의 지시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전반적 무상치료제’를 복원할 데 대한 김 제1비서의 지시와 관련해 제각각의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며 “전반적 무상치료제를 복원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렸으니 앞으로 치료환경이 더욱 나아지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무상치료제’는 불가능하다”며 최근의 의료 환경개선도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