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간단체, 대북 의약품 지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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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민간단체가 이번 주말 북한의 어린이를 위한 항생제와 감기약, 비타민 등 의약품을 전달합니다. 또 다른 민간단체도 이달 초 의약품을 실은 선박을 북한에 보냈으며 미국 의료진의 지원과 의료 교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부를 둔 미국의 민간단체 ‘한-슈나이더 국제아동재단’은 (Han-Schneider International Children's Foundation) 오는 13일 북한 평안남도 평성의 고아원에 각종 의약품을 전달한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한-슈나이더 국제아동재단’의 샘 한 이사장은 평성에 있는 '평성애육원'을 방문해 항생제와 감기약, 소화제, 비타민 등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의약품 1만 5천 달러 어치를 지원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Sam Han: 이번 주말에 아이들에 필요한 약품, 항생제, 감기약, 소화제, 비타민 등을 보냅니다. 지난해 12월 초에도 소이 빈(Soybean)과 함께 약품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2007년 설립한 이후 북한의 신의주와 평성의 고아원 2곳을 지원하는 ‘한-슈나이더 국제아동재단’은 지난해 12월에도 1천 벌의 의류와 콩, 의약품을 이미 전달했습니다. 평성의 고아원은 0세부터 12세까지 1천200여 명, 사리원에는 약 350명의 고아가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 살고 있는 북한 고아 중 지금도 굶주림과 질병을 이기지 못해 많은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다며 추가로 도울 북한 내 고아원 4곳을 검토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 이사장은 말했습니다.

또 급히 지원이 필요한 분유는 독일의 민간단체와 협력해 조만간 지원이 이뤄지도록 준비 중입니다.

한 이사장은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지원하면 고아원에 모두 전달되지 않는다며 지원의 투명성을 위해 중국 쪽에 창고를 지어 의약품과 의류 등 필요한 물품을 저장해 놓은 뒤 지원이 필요한 때마다 전달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 이사장은 덧붙였습니다. 또 매번 지원하는 콩과 강냉이는 앞으로 북한에서 직접 사들여 고아원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또 다른 민간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hristian Friends of Korea) 도 지난 3일 17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실은 선박을 북한에 보냈습니다. 이번 선적에는 각종 일반 의약품을 비롯해 북한의 ‘국립결핵표준연구소’의 증축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자재가 들어 있으며 올 늦봄에는 수도, 전기, 냉․난방 시설과 실험실, 일반 병실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에 이어 미국의 스탠퍼드 의과대학과 ‘샌프란시스코 결핵 협력단’ 의료진이 ‘국립결핵표준연구소’의 완공에 맞춰 추가적인 의료 교육과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측은 식량부족과 겨울철 추위에 이어 최근 북한의 화폐개혁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북한 주민의 어려움이 가중됐으며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북한 주민들이 결핵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어 지속적인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