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의료진 러 하바롭스크 연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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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와 농업은 물론 관광과 의료 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생산된 채소류를 하바롭스크에 수출하는 방안과 북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하바롭스크 의료 연수도 논의 중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림청일 나훗카 주재 북한 총영사가 지난 26일 뱌체슬라프 슈포르트 하바롭스크 주지사와 만나 다방면에 걸친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31일 하바롭스크 주정부에 따르면 림 총영사는 당시 주정부 청사에서 슈포르트 주지사와 만나 농업, 관광, 의료, 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경협 확대 방안에 관해 중점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슈포르트 주지사는 농업 분야 협력사업의 하나로 북한에서 재배된 채소류를 하바롭스크로 들여오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또 기계산업 분야도 북한과 경협에서 유망한 사업 중 하나로 언급하면서 하바롭스크가 상호 이익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림 총영사는 하바롭스크가 암 치료 분야에서 광범위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북한 의사들을 데려다 전문 의료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김문호 하바롭스크 주재 북한 영사도 알렉산드르 야츠 하바롭스크주 농경식량부 장관과 만나 농업 분야 협력 방안에 관해 중점 논의했습니다.

국영방송인 ‘러시아의 소리’는 이 자리에서 하바롭스크 지역의 농장에 파견돼 일할 북한 노동자 수가 통보됐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또 식당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안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양 측은 러시아 측이 건물 등을 제공하고 북한이 요리사와 종업원 등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하바롭스크 시내에 북한 식당을 연 뒤 공동 운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4월 말 슈포르트 주지사가 포함된 러시아 경제분야 고위 대표단의 방북 때 합의된 ‘북러 간 경제협력 확대·강화’ 방안을 세부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무 논의 성격으로 보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4월 말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일행이 방북한 뒤 지난 24일에는 리룡남 북한 무역상이 이끄는 경제사절단이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는 등 최근들어 고위급 상호 방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북한과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러시아의 이해가 일치한 결과라고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최창용 교수는 풀이했습니다.

최창용 교수: 북한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경협 상대를 다양화하고 싶은 거죠. 또 러시아도 부동항 확보 등 북한에 대해 상당한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